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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말 바꾸기·꼬리 자르기' 체육회장…커지는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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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 선수들을 지켜주고 진상을 밝혀야 할 체육계 수장이 이런 2차 가해를 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평창올림픽 때 심석희 선수를 만나서 조재범 전 코치를 대표팀에 복귀시키겠다고 말했다는 의혹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이기흥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은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기흥 체육회장은 평창 올림픽 기간 심석희 선수를 만나 조재범 전 코치를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보영/대한체육회 홍보실장 (지난 12일) : (이 회장은 심석희 선수를) 만나지 않았다니까요. 만난 적이 없대요. 회장님은 그런 기억이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어제(21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다릅니다.

[전명규/한국체육대학 교수 : (이 회장이 심석희와 만난 자리에서) 그런 유사한 이야기를 해서 제가 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이 심 선수와 만날 때 전 교수가 같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이 회장이 조 코치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이 회장 측은 SBS와 통화에서 심 선수를 만난 적은 있지만, 조 코치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슬쩍 말을 바꿨습니다.

이 와중에 이 회장이 빙상연맹 제명을 검토한다는 '꼬리 자르기' 식 대책까지 밝히자 체육시민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체육회장부터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평창 올림픽 때는 자원봉사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을 빚었습니다.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지난 2월) : 이기흥 회장님께 직접 '이 자리는 예약된 좌석이라서 안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알았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말을 끊고 그냥 계속 앉아계셨습니다.]

이 회장은 직후 자원봉사자를 만나 사과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폭행 사건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심석희 선수에게 2차 가해를 하고 그때그때 말을 바꾸면서 자신의 책임을 종목 단체에만 떠넘기는 체육계 수장에 대한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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