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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올 겨울 눈 씨가 말랐다…1월말까지 눈 올 가능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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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눈온 날 12월에 딱 두번

누적 신적설 과거 30년의 15%

상층 기압골 북쪽으로 지나고

-30도 대륙고기압 남하 못해

해기차 인한 눈구름 형성 안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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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서울에 눈 온 날은 12월13일과 16일 딱 두 번이다. 기상청은 1월말까지도 눈이 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이번 겨울에는 왜 눈이 안 올까? 기상청이 ‘해답’을 썼다.

기상청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는 날이 적은 원인은 동아시아 부근의 10㎞ 안팎 상공의 상층 공기 흐름이 평년에 비해 동서방향으로 강했다. 이로 말미암아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으로 크게 남하하지 못하고 북쪽으로 치우쳐 통과하면서 지상저기압을 발달시키지 못해 눈이 자주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상층 기압골의 북편으로 인해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많이 내려오지 못하고, 이에 따라 지상 부근의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 서해상과 동해상으로 확장하지 못해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 부근의 공기가 만나면서 해기차로 생성되는 눈구름대 발생 횟수가 적어 눈이 내린 날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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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전국 강수현황을 보면 누적강수량과 눈이 내린 날은 최근 30년(1989~2018년)에 비해 적은 경향을 보인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의 누적강수량이 16.4㎜로 최근 30년(35.5㎜)의 약 46%이다. 눈이 0.1㎝ 이상 내린 날은 지난달 13일(1.7㎜)와 16일(0.4㎜)로 단 이틀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30년(6.2일)에 비해 4.2일 적은 것(약 32% 수준)이다. 강원 강릉과 광주 등은 이번 겨울 들어 아예 적설이 기록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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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이날 “지금까지의 기압계 경향이 1월말까지도 이어져 눈이 오는 날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륙고기압에서 성질이 변한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말인 26일에는 5㎞ 상공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가 중국 북동 쪽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눈구름대를 발생시켜 강원 영동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1월말까지 눈비 소식이 없어 대기의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겠지만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뭄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3월까지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뭄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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