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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폴더블 폰 어떻게 접을까, '오리가미' 전쟁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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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폰까지 폴더블 부활, 접는 아이디어 쏟아져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 폰 아이디어가 '오리가미(origami·종이접기)' 수준으로 진화중이다. 다음달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두고 다양한 폴더블폰 개발 소식이 잇달아 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업체 로욜이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 폰 시제품을 선보인 후 제조업체별로 인폴딩 방식, 듀얼 스크린 방식, 더블 폴딩 등의 정보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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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욜이 이달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선보인 '플렉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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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접고, 두번 접기까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로욜이 전시한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는 화면이 보이도록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히는 부분이 투박하고 화면이 고르지 않아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삼성전자가 선보인 폴더블 폰은 2가지 측면에서 차별화 했다.우선 화면을 안쪽으로 접었다. 접은 상태의 바깥 면에도 약 4인치 화면을 달았다. 접었을 때도 화면을 보고, 펼치면 안쪽 7인치 화면이 나오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MWC를 한주 앞두고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S10’과 폴더블 폰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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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선보인 폴더블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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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개발중인 폴더블 폰 시제품을 MWC에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전자가 등록한 특허 등을 종합하면 아웃폴딩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초 폴더블 폰인 플렉스파이와는 접히는 부위를 차별화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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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개발중인 폴더블 폰 콘셉트(출처:레츠고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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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더블 폴딩’ 형태의 폴더블폰 시제품도 등장했다. 약 7인치 크기 화면의 양쪽 날개 부위를 뒤로 접는 방식이다. 큰 화면의 가운데 부분은 4~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으로 남고 나머지 좌·우측 화면은 등쪽으로 접히는 형태다. 영상 속 시제품에 나오는 지도에는 중국어가 표기돼있다. 업계에선 샤오미가 개발중인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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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날개를 기기 뒤로 접는 폴더블 폰 영상. 업계에선 샤오미가 개발중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출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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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가 인수한 모토로라도 폴더블폰의 윤곽이 드러났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에 등록된 모토로라 특허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폴더폰이었던 ‘레이저 폰’을 그대로 폴더블 형태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폴더폰을 그대로 폴더블로 바꾼 셈이다. 레이저 폰은 당시 30~40대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그대로 폴더블로 나오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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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가 개발중인 폴더블폰. 데이비드 베컴이 손에 쥐고 선전했던 폴더폰 '레이저'가 폴더블 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중화엔 3~5년 걸릴듯

다만 업계에선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첫번째 장벽은 가격이다. 화면 크기가 커진데다 휘어지는 재질을 적용해 초기 제품이 150만~200만원 가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다수 프리미엄 폰이 90만~150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 두번째 장애물은 콘텐츠와 사용자인터페이스(UI)다. 화면을 접었다 펼쳐가며 쓸 만한 콘텐츠가 아직 없는데다 UI도 개발이 더딘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여년간 구글과 협력하며 폴더블폰 전용 UI를 연구중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올해는 대다수 업체들이 접기기술을 뽐내넌 정도로 폴더블 폰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효율적인 UI나 앱이 나오고 소비자들이 익숙해질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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