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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틴더=데이팅앱? “한국에선 ‘소셜 디스커버리’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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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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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이성을 찾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잘 알려진 틴더가 국내 이용자 저변을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성뿐만 아니라 취미를 공유하는 '새로운 친구 찾기'나 사업 네트워크 확장에 활용할 수 있는 '소셜 디스커버리 앱'으로 포지션을 잡는다.

비교적 데이팅 앱에 보수적인 한국 문화적 정서를 고려한 접근이라는 평가다. 서구권에서는 남녀 간 가벼운 데이트 문화가 대중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따라 '이성'이 아니라 '친구'를 찾는 서비스로 우선 자리를 잡고, 한국 반응을 기반으로 향후 아시아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2일 틴더코리아(한국지사장 서가연)는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엘리 사이드먼 틴더 최고경영자(CEO)<사진>, 서가연 한국지사장(아시아 총괄 디렉터)가 참석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언급했다.

틴더는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비(非)게임 앱이다. 간단한 '스와이프' 동작을 통해 상대방 호불호를 평가하고 사람을 이어준다. 지난해 기준 매출 8억불(약 9000억원) 매출을 거둬들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수치다. 전체 유료이용자 수는 41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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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세력을 넓혀가는 중이나 비교적 세계적 위상에 비하면 성과가 높지 않은 편이다. 글로벌 방침에 따라 국내 매출이나 이용자 수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틴더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2015년이며, 틴더코리아 법인 설립은 2017년이다.

이날 엘리 사이드먼 틴더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국가기 때문에 시장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소셜미디어 사용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한류를 기반으로 한 아시아권 내 문화적인 영향력이 상당한 국가'라고 평가했다.

엘리 사이드먼 CEO는 '틴더는 하나의 의미로 정의하기 어렵다'며 '보통 틴더를 소프트웨어라고 이해하기 쉽겠지만, 실은 하드웨어일 뿐 소프트웨어는 현지 이용자들이 채우게 된다. 이용자 현지 문화가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와 달리 한국 이용자들이 틴더를 '새 친구를 사귀는 도구'로 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에 거쳐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가연 한국지사장은 틴더 한국 이용자 80%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라며, 틴더를 ▲새로운 분야 사람들과 교류 ▲취향과 취미 공유 ▲거주지 혹은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 발견 용도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서 지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준거집단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진다. 집단 외의 만남에서 틴더가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며 '틴더를 통해 법률이나 테크 업종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매칭된 블록체인 회사 관계자를 통해 이직에 성공한 이용자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공략이 쉽지 않지만, 아시아 지역에 큰 문화적 파급력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틴더와 관련된 웹예능 제작해 공개하자 베트남 이용자도 함께 늘었다'며 '또 자신의 업무 분야 외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는 니즈는 일본, 인도네시아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많다. 한국 멤버들을 통해 배운 점을 여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틴더가 성매매 등에 악용된다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엘리 사이드먼 CEO는 '틴더는 부정 사용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다'며 '모니터링 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성매매 등 목적으로 틴더를 이용하다 적발된 이용자는 절대 다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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