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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령자의 도시, 서울?…“내집 마련” 6080 늘고 3050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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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만명 주택소유…1인당 1.1가구

2가구 이상 다주택자 매년 증가세

서울에서 주택 소유자의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최근 몇년간 이어진 주택 가격 폭등기에 청년인구가 집을 가질 기회를 놓쳐버린 반면 비교적 나이 많은 자산가는 주택 구입을 늘렸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공공임대주택 등 주거복지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2일 서울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인포그래픽스를 보면 2017년 기준 집을 가진 서울시민은 모두 244만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택수는 1인당 평균 1.1가구다.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다가구 등 개인 소유 주택 수는 267만채다.

2017년 서울시 총인구는 985만7426명, 세대수는 422만82세대다. 이를 대입하면 서울 시민의 24.7%, 가구의 63.3%가 집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2015년과 비교해 주택 소유자 수는 2.1%, 개인 소유 주택 수는 2.8% 각각 늘었다. 전국의 주택 소유자 중 서울시민 비중은 18.3%에서 17.8%로 줄었다. 서울 이외 지역민의 주택 구입이 더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가구 이상 다주택자와 60대 이상의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택 소유자 가운데 2가구 이상 비율은 2015년 13.2%, 2016년 13.7%, 2017년 14.0%로 매해 증가세다. 그 중 3가구 이상은 2.8%, 3.0%, 3.2% 등 연 0.2% 씩 늘었다. 반면 1가구 이하는 86.8%, 86.3%, 86.0% 등 매해 떨어졌다.

또한 경제활동이 활발한 50대 이하 비중은 감소하고, 은퇴 이후 세대인 60대 이상 비중은 늘었다.

2014년에 견줘 3년 새 30ㆍ40ㆍ50대는 67.6%에서 64.3%로 3.3% 포인트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60ㆍ70ㆍ80대는 31.5%에서 34..9%로 올랐다.

소유자 연령대는 자산증식이 절정에 이르는 50대가 25.0%로 가장 많다. 이어 40대(24.1%), 60대(19.8%), 30대(13.2%), 70대(11.7%) 순이다. 남성이 53.2%, 여성이 46.8%로, 남성이 많다.

소유자가 거주하는 자치구는 송파구가 6.8%로 가장 많다. 가장 적은 중구(1.2%)의 5.8배 규모다. 송파 다음으로 강남구와 노원구가 각 5.9%로 많으며, 강서구 5.8%, 양천구 5.1%, 서초구 5.0%, 은평구 5.0% 순이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가 17.7%를 차지했다. 소유 주택수도 송파구민이 1인당 1.18가구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소유 주택수는 종로구(1.17가구), 강남구(1.16가구), 중구(1.16가구) 순으로 많고, 은평구가 1인당 1.05가구로 가장 적었다.

변창흠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서울에선 청년층 사이에서 주거빈곤층이 늘고 있고, 주택 공급을 늘려도 유주택자의 투기적 매입으로 인해 자가주택 점유율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며 “부동산 자산양극화는 극복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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