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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세계경기에 드리운 암운···다보스에선 "무역전쟁끝내라"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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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부채질에 불만···“세계 슈퍼파워답게 처신하라” 촉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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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때문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하는 포럼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참석자들은 미국 정부의 공격적 통상정책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주요 우려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상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도움이 되는 영구적인 협력적 해결책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다보스 포럼에서 대규모 감세 덕분에 기업인들의 환대를 받았으나 올해는 싸늘한 시선의 표적이 됐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이 어두워지고 중국과 독일의 경제성장 둔화가 목격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통상정책의 타격이 점점 현실화하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인 A.T. 커니의 그레그 포텔은 “관세가 두배, 세배로 커지거나 중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가 고율 관세를 맞을 위협을 느낀다”고 내다봤다. 포텔은 “거시경제의 그런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 경영인들이 마비된다”며 “그런 종류의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경영자가 자기 회사의 운영 방향을 조율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내부의 정치갈등에 따른 셧다운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WP는 미국이 작년 말 경제지표가 견실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셧다운 때문에 그런 심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오래가면 미국 성장을 급격히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유사한 우려를 보낸 적이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대표인 한스-폴 버크너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에서 슈퍼파워이기는 하지만 슈퍼파워가 되길 원한다면 다른 국가들과 어울려야 할 것”이라며 “셧다운과 무역 전쟁이 해결될 때까지는 모두가 미국에 대해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막을 올리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 애초 참석하기로 했으나 연방정부 업무정지의 여파로 일정을 취소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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