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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트롱맨' 푸틴 신뢰도 33.4%까지 하락…13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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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4번째 임기를 1년가량 보낸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신뢰가 바닥을 향하고 있다.

러시아 공공여론조사센터(VCIOM)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Public Trust)가 33.4%로 지난 2006년 이후 최저로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신뢰도는 크림반도 강제 합병 직후인 지난 2015년 7월에는 71%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대통령 선거 즈음에는 55.3%로 내려앉았고, 이후 석 달 만에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는 38.3%, 작년 연말에는 36.5%까지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이는 푸틴에게 '현명한 국부'(國父)의 이미지를 입히려는 크렘린의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신뢰도와는 별개로 푸틴에 대한 지지율(Approval Rating)도 하락세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푸틴 지지율은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푸틴이 과거 한때 90%가 넘는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지난해 3월 대선에서도 유권자 76% 이상의 지지를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4기 임기 1년간 국민의 지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금법 개정을 통한 은퇴 연령 상향조정, 부가세 인상과 같은 비인기 정책에 가계소득 저하 등이 맞물린 것이 지지율 하락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급격한 신뢰도 및 지지율 하락이 5년 이상 임기를 남겨둔 그의 권력 기반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푸틴의 뒤를 이어 신뢰도 순위 2∼3위에 오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대한 신뢰도가 각각 13.7%, 9.3%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푸틴의 신뢰도 및 지지율 하락이 차기를 노리는 '잠룡'들의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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