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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PL 센터백 7년차, 요시다의 존재감…일본 축구 힘이 되고 있다[아시안컵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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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요시다 마야가 21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골을 넣은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어깨에 올라타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출처 | 아시안컵 공식 트위터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현기기자]일본 축구가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누르고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아시아의 유일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센터백 요시다 마야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21일 UAE 샤르자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전반 20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은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은 두 팀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했던 팀이란 점에서 너무 일찍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던 일본이 끝내 이기면서 베트남과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일본의 강력한 수비 축구가 눈에 띄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의 이날 볼점유율은 23.7%에 불과했다. 정교한 패스 기반 아래 적진을 밀고 들어가는 일본 특유의 스타일이 하나도 없었던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격을 주도하며 일본에 맹공을 가하는 형태가 90분 내내 유지됐다. 게다가 일본이 전반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은 더욱 거셌다.

그럼에도 일본은 남은 75분(추가시간 포함)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엔 프리미어리그 사우샘프턴에서 뛰는 요시다의 수비 지휘가 큰 몫을 했다. 일본은 이날 선발 라인업 전원이 유럽 1부리그에서 뛸 정로도 화려한 면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 내용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결국 노련하면서 조직적인 수비의 힘으로 승리한 셈이다. 그 중심에 요시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그는 ‘헤딩 머신’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상대 크로스를 차단하고 패스를 걷어냈다. 거의 벽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2010년 네덜란드 VVV 벤로를 거쳐 2012년부터 사우샘프턴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 7년차를 맞은 요시다의 관록이 어느 새 일본 축구의 중심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슛 찬스를 잡아도 빈 틈을 메운 일본 수비 조직력에 애를 먹었다. 슛은 15개를 기록했으나 유효슛은 하나에 그쳐 슛 5개, 유효슛 2개인 일본보다 효율성이 떨어졌다. 요시다의 존재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첫 경기에선 투르크메니스탄에 두 골이나 허용했고, 오만과 2차전에선 나가토모 유토의 핸드볼 파울을 주심이 놓쳐 행운의 무실점을 일궈냈다.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선 상대 공격수의 일대일 돌파에서 이겨내질 못했다. 우승 후보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 순간 무실점 경기가 나왔다. 그 것도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였다. 요시다의 존재감이 한껏 드러난 한 판이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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