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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어획량 늘었다는데 건오징어 값은 또 올라…1만원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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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건오징어 가격 최대 40% 줄인상

-생물오징어 값도 고공행진…소비자 부담 여전

-“최근 어획량 증가세 일시적…가격반영 어려워”

헤럴드경제

최근 오징어 어획량이 3배 가량 늘었지만 생물 오징어와 오징어 가공품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 18일 새벽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에서 어민들이 잡아 온 오징어를 위판하는 모습. [제공=양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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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간단하게 마른안주나…”는 옛말이 됐다. 편의점에서 파는 건오징어가 1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올 겨울 오징어 어획량은 늘었다고 하는데, 오징어 가공품 가격은 되려 치솟고 있다. 생물 오징어 가격도 안정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편의점3사 건오징어값 20~40% 줄인상=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리얼동해당일오징어’는 오는 24일부터 8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가격이 29.4% 인상된다. 지난해 3월 7000원에서 8500원으로 인상된지 10개월여 만에 또다시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앞서 GS25와 세븐일레븐도 건오징어 가격을 올렸다. GS25는 이달 1일부터 ‘울릉도건오징어한마리’를 9500원에서 1만1800원으로 24.2% 오른 가격에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1일부터 ‘당일참징어’를 7500원에서 1만500원으로, ‘마른오징어와 소스’를 85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각각 3000원씩 인상했다.

이로써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건오징어 제품이 일제히 1만원대를 넘어서게 됐다. 편의점 3사 모두 국산 오징어 원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제조사 측 요청으로 불가피하게 인상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획량이 늘어난 오징어는 크기가 작은 ‘총알오징어’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건오징어 상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그렇다보니 제조사에선 여전히 오징어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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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건오징어 매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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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오징어가격도 평년대비 89% 치솟아=국산 생물 오징어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1월 3주차 오징어 1마리 판매가는 4380원이었다. 지난해 4890원보다는 다소 꺾였으나 여전히 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징어채같은 간식 오징어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이 없었으나 현재 오징어 시세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인상될 소지는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서 지난 21일 기준, 물오징어(중품) 1마리당 평균 소매가격은 5512원으로, 지난해 4347원에 비해 26.8%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평년(2917원)에 비해선 무려 89.0%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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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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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여전히 부족…가격안정 기대 어려워”=이처럼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분위기는 올 겨울 동해안에서 오징어잡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과는 대조적이다.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최근 동해 연안 수온이 오르면서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오징어 어획량(743톤)은 지난해에 비해 3.8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징어 어획량 회복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 반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진 국립수산과학원 연근해자원과 연구사(박사)는 “1월 초부터 지난주 정도까지 일시적으로 반짝 어획량이 늘어난 부분은 있지만 지난 5년 간 평균 어획량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오징어 어기가 보통 10월부터 1월까지로 이제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산란을 위해 동중국해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이다보니 앞으로 어항 자체가 계속 좋을 것으로 전망하긴 어렵다”고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20만톤대를 유지하던 오징어 어획량은 2005년 처음 10만톤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0년 15만9000여톤, 2016년 12만2000여톤으로 지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7년에는 10만톤선도 무너져 8만7000여톤을 낚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어획량은 총 3만7521톤으로, 12월치를 합산해도 5만톤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0여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토막난 수준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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