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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손흥민 몸 풀었다…바레인전 밀집수비, 토트넘처럼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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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19일 두바이 나드 알셰바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 대비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용일기자]22일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필승 키워드는 밀집 수비 타파다. 열쇠는 손흥민(토트넘)이 쥐고 있다.

한국이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점을 고려할 때 조별리그에서 만난 상대처럼 바레인도 1~3선 간격을 모두 좁히면서 밀집 수비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 1~2차전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한 적이 있다. 아무리 기량이 우수해도 대놓고 상대가 페널티박스 부근에 몰려 수비를 펼치면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측면 크로스 위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야 하나, 이번 대회 한국은 김진수, 이용 등 풀백 자원의 크로스 질이 유독 떨어지면서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59차례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23.7%인 14차례만 유효했다. 그만큼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크로스의 질이 떨어질 땐 선수 개인 능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한국 공격수 중 개인 전술에 가장 능한 손흥민은 상대 수비 1~2명을 쉽게 요리할 재능을 지녔다. 그가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승 경쟁 팀인 토트넘을 상대로 리그 중하위권 팀들이 밀집 수비를 펼치는 경우가 많은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주포인 해라 케인을 전방에 두면서 손흥민을 측면 날개 또는 투톱으로 고루 사용한다. 그를 공격 전 지역에서 뛰게 하면서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 전술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지난달 16일 번리전에서 손흥민을 벤치에 아껴뒀다가 0-0으로 맞선 후반 막판 손흥민을 투입해 힘 빠진 상대 수비를 교란, 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결승포를 끌어냈다. 지난 5일 4부 소속인 트랜미어 로버스와 FA컵 64강도 마찬가지다. 톱클래스 공격수다운 화려한 기술과 돌파로 9분 사이 1골 2도움 원맨쇼를 펼치면서 7-0 대승을 이끌었다.

그런 점에서 조 1위 결정전이었던 지난 중국전에서 벤투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참고했다. 그간 왼쪽 날개로 뛴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 원톱 황의조를 뒷받침하면서 공격 진영을 자유롭게 뛰게 했다. 기술이 떨어지는 중국 수비진을 상대로 ‘손흥민 시프트’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전반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이나, 황의조와 황희찬 등 다른 공격수들이 잦은 기회를 잡는 것 역시 그의 탁월한 움직임이 빛을 봤다. 더구나 손흥민은 최근 자신감이 오르면서 좁은 공간에서 여유로운 드리블, 공간 창출 능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레인전에서 손흥민의 그런 모습이 나와야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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