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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눈 중풍’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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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눈중풍으로 알려진 망막혈관폐쇄는 50~7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단 발생하면 시력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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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혈압상승으로 인해 근육과 내피세포가 손상되면서 ‘중풍(中風)’ 발생률이 올라간다.

흔히 중풍을 떠올리면 뇌질환이 생각나지만 눈도 예외는 아니다. 눈 중풍으로 알려진 ‘망막혈관폐쇄’는 눈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시력저하·실명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고대구로병원 안과 김성우 교수는 “망막혈관폐쇄는 50~7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으로 알려졌다”며 “고혈압을 포함해 당뇨, 심혈관질환, 전신질환 및 혈전유발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번 생기면 시력회복 불가능한 ‘동맥폐쇄’

망막혈관폐쇄는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3만9792명이었던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7년간 약 51% 가량 증가해 2017년 6만440명으로 증가했다.

망막혈관폐쇄는 크게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분류된다. 이는 폐쇄위치에 따라 증상과 시력저하 정도가 달라진다.

동맥폐쇄의 경우 응급안과질환에 해당하며 별다른 통증 없이 먹구름 낀 것처럼 캄캄해지는 등 급작스러운 시력저하가 특징이다. 일단 발생하면 시력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24시간 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 망막혈류를 복구해 시력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안압을 낮추고 혈관이 폐쇄원인을 찾아 혈류를 회복시켜야한다.

김성우 교수는 “망막혈관폐쇄는 50세 이상의 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시력감퇴 및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을 노안으로 여기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며 “골든타임을 놓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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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망막혈관폐쇄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한번 손상된 혈관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합병증을 예방하고 발생 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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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만 발생하는 정맥폐쇄, 치료시기 지켜야

일반적으로 정맥폐쇄가 동맥폐쇄보다 흔하다. 정맥폐쇄도 시력이 현저히 감소하지만 한쪽 눈에서만 발생해 반대편 눈에는 이상이 없다.

혈액을 내보내는 정맥이 서서히 좁아지면 망막에 허혈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망막의 중심 황반에 부종이 발생하면서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김성우 교수는 “또 망막허혈에 의한 이차적인 변화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긴다”며 “이때 유리체에 출혈이 생겨 시력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드물지만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생겨 실명뿐 아니라 안구에 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 치료법 없어…합병증예방·조기치료가 목표

안타깝게도 망막혈관폐쇄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 한번 손상된 혈관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에 합병증을 예방하고 발생 시 조기치료가 목표다.

따라서 망막혈관폐쇄는 평소에 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야한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40대 이상부터는 1년에 1~2회 이상 정기적인 안과검사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자는 정기검진 ▲철저한 혈관 및 혈당관리 ▲음주 및 흡연 자제 ▲심한 통증이 없어도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거나 흐려지면 즉시 응급진료 등 관리가 필요하다.

눈에 좋은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루테인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시금치, 케일, 순무 등 짙은 녹색채소가 있고 베타카로틴 음식은 토마토, 당근, 해조류 등이 있다. 비타민E도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보호기능이 있어 챙겨먹는 것이 좋다.

김성우 교수는 “40대부터는 눈에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틈틈이 눈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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