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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혜원 의혹' 논란에…주민들 "이곳이 투기할 만한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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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만호동 주민자치위, 추측성 보도 자제 요구

시민단체 목포포럼 "사업 차질없이 추진돼야"

뉴스1

전남 목포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가 21일 "목포 구도심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목포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 제공) 2019.1.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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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스1) 전원 기자 = 손혜원 의원의 투기의혹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과 관련,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언론의 추측성 보도 자제를 요구하면서 구도심 살리기 운동본부를 구성키로 하는 등 차질 없는 사업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남 목포시 만호동 주민자치위원회는 21일 "목포 구도심을 한번만 돌아보라"며 "이곳이 '투기'를 할 만한 곳인가. 지금도 썰렁한 이곳을 직접 본 사람들이 하는 말인가"라며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도심은 토착민인 우리가 지금까지 지켜온 삶의 터전이었지만 오랫동안 잊혀진 공간이었다"며 "신도시로 살길을 찾아 이웃들이 떠나고 하나둘씩 불이 꺼져가던 이 거리는 어떠한 희망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최근 '근대 역사문화공간'이라는 이름으로 이 거리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사람이 살아야 거리가 살아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힘들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너곳 마저 없다면 이곳의 '근대역사문화 공간 선정'도 없었을 것"이라며 "오래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내일은 조금은 나아지겠지'라는 작은 희망으로 버티고 있는 주민들의 소중한 마음을 건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대다수가 버려진 곳이라고 생각할 때 동네의 살길을 찾고자 함께 고민하던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소위 '언론'이라는 이름으로 난도질 당하는 현실을 차마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열심히 살아온 토착민들마저도 마치 투기지역의 투기꾼들로 만들어 생각지도 못한 고통을 주고 있다"며 "주민들은 이 거리를 저녁에도 불이 켜진 동네, 사람의 냄새가 피어오르는 동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동네로 만들고 싶다"고 염원했다.

아울러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민간차원에서 추진하는 근대문화자원 추진사업을 적극 환영한다"며 "목포 구도심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 투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스스로 참여와 감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목포 구도심 살리기 운동본부'를 결성, 지역과 주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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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포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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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인 목포포럼도 이날 오후 2시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겨우 목포 원도심이 재생되는 시점에 이 문제가 다른 모습으로 비화해 목포의 역사문화 공간 활성화 사업이 위축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차질없이 사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포포럼은 또 "투기의 진위는 팩트에 근거한 판단이 따라야 하겠지만 정쟁이나 논쟁을 우선하는 소모적 행위는 즉시 그쳐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목포 시민을 분열시키려는 어떤 외부세력의 개입도 거부하며 지역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목포의 역사를 간직한 원도심의 근대역사문화 공간 사업이 성공해 낙후된 지역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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