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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임플란트했는데 담배 피우면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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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를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던 윤모 씨(남. 45세)는 최근 계속 미루던 어금니 임플란트시술을 받았다. 시술을 앞두고 몇 가지 주의사항과 함께 특히 금연해달라는 의사의 당부가 있었다. 때마침 금연을 결심했던 터라 무사히 임플란트를 받았다.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윤 씨는 다시 흡연을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임플란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의사는 담배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윤 씨는 임플란트를 뽑고 재수술받았다.

경향신문

여러 중증질환의 주요원인인 담배는 백해무익이다. 특히 치아에도 염증을 일으키고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등 해롭지만 다른 질환보다 덜 알려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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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암, 심혈관질환 등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지면서 금연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중증질환은 흡연과 연관있다고 밝혀진 것과 달리 치아질환은 덜 알려져 문제다.

흡연은 각종 잇몸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주요성분인 니코틴은 치아색깔도 누렇게 만든다. 담배로 노랗게 변한 치아는 담배를 끊거나 아무리 양치질해도 원래 색깔로 돌아가지 않는다. 본래 치아색을 찾으려면 스케일링이 필요하며 흡연자는 지속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한다.

을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아 교수는 “흡연은 치아건강뿐 아니라 치주질환치료, 임플란트시술 등을 악화시키는 치명적인 요소다”며 “장기간의 치과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반드시 금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담배연기 치은화상·면역저하 등 유발

장기간 흡연은 특히 유해물질과 직접 닿는 잇몸에 치명적이다.

담배연기는 치은에 화상을 일으키고 이것이 반복될수록 점막은 단단해진다. 또 섬유성 연조직은 증가하지만 뼈생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침샘에도 영향을 줘 구강을 마르게 만드는데 이는 침의 주된 역할인 구강 내 박테리아를 쓸어내리는 약화시킨다. 이정아 교수는 “입안이 마르면 자연스레 충치 및 잇몸병의 유병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니코틴 같은 유해성분은 말초혈관수축을 유발한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세균감염에 대한 체내 면역작용도 약해지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평소 흡연자가 장기적인 잇몸치료나 외과적인 수술을 받은 후 흡연하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염증발생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흡연자 임플란트 실패율 최대 12배↑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임플란트 수술에서도 흡연은 실패의 주요요인이다.

실제로 비흡연자의 임플란트 실패율이 1.4%지만 흡연자는 실패율이 15.8%까지 치솟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흡연 시 발생하는 물질이 임플란트의 금속과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물론 오래 공들였던 임플란트가 실패로 돌아가 고스란히 환자부담으로 이어진다.

골이식도 마찬가지다. 하악골(아래턱뼈)에 비해 상악골(위턱뼈)이 임플란트 예후도 나쁘고 상악동 골이식 시 실패율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장기간 잘 사용하려면 시술을 최소 1주일 전부터 임플란트 후 조기골융합이 완성되는 시술 후 2달까지는 금연해야한다.

이정아 교수는 “수술 전 의료진이 처방한 예방적 항생제복용과 함께 주의사항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수술 또는 장기간 치과 치료가 불가피한 경우 흡연자들에게는 담배를 끊을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ubig23@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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