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동부제철 당진공장. 이 공장은 철강경기 악화로 심각한 경영난을 격으면서 지난 2014년 12월부터는 열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중앙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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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연구팀, 한국 주력 산업 '역성장' 분석
우선 주력 산업 부가가치 증가율은 2007~2012년 연평균 6.2%에서 최근 5년 동안에는 -0.3%로 하락했다. 자본과 노동을 투입해도 얻을 수 이익이 갈수록 줄었다는 의미다. 10대 주력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같은 기간 부가가치 증가율은 3.9%에서 2.5%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주력 산업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산업별로 보면 최근 5년간 부가가치 증가율은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휴대폰(-15.3%)·자동차(-3.9%)·디스플레이(-1.3%) 업종에서조차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5%를 넘겨 건재한 모습을 보인 업종은 반도체(11.9%) 하나뿐이었다. 이마저도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는 등 향후 반도체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건재하리란 보장이 없다는 진단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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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순 조립만 강해…산업 구조 고도화 실패"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2007~2012년에는 3.1%를 기록했지만 2012~2017년에는 -0.9%로 역성장했다. 노동자 1명을 더 고용했을 때 산업계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줄고 있다는 의미로 특히 최근 5년간 휴대폰(-10.2%)·자동차(-6.4%)·조선(-5.2%) 업종에서 역(逆) 성장세가 뚜렷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모든 산업에서 이 수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간당 노동자 임금이 생산 효율성 향상 속도보다 더 빨랐기 때문이다.
"고용 악화, 부가가치·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 탓"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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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가치 혁신 못 이루면 시장 붕괴 빨라져"
연구팀은 국내 주력 산업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 붕괴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령 자동차 산업의 경우 전기차 시대 도래로 기존 내연기관 부품이 더는 생산되지 않는 상황이 오면 부품 생산액은 46조원, 고용 26만명이 줄어들 것으로(한국수출입은행 2017년 분석) 예상했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스마트 기술'은 짧은 기간에 학습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신기술 개발에 뒤처질 경우, 갑작스럽게 주력 산업이 붕괴한 다른 국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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