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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셧다운속 취임 2년' 트럼프, 민주에 비난화살…펠로시도 '맞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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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2020년만 바라봐" 트윗으로 펠로시 비판

펠로시 "先 업무개시 後 국경방안 논의해야"…셧다운 대치 팽팽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Photo/Evan Vucci)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임은진 기자 =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 갈등에서 비롯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20일(현지시간)로 30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취임 2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비판하며 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우리는 지금 장벽의 큰 부분들을 만들고 개조하고 있다. 빨리 움직이면 이전 정치인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라며 "어쨌든 건설은, 심지어 돈을 쉽게 구할 수 없을 때도,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선 자신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여론조사 수치가 19% 올라 50%에 이르렀다고 들었다면서 이는 "그들이 국경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장벽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보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해결을 위한 자신의 '타협안'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이 거부한 것과 관련, "그들은 범죄와 마약을 보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이기지 못할 2020년만 바라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경제! 그들은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하고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낸시 펠로시는 너무 비이성적으로 행동했고 너무 왼쪽(좌파)으로 가버려 이젠 공식적으로 급진적 민주당원이 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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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P Photo/Susan Walsh)



이에 펠로시 하원의장도 지지 않고 셧다운의 책임을 트럼프 행정부로 돌리면서 반격을 가했다.

그는 "80만 미국인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를 다시 열고,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하라. 그리고나서 우리는 국경을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처럼 장벽 예산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하면서 한 달째를 맞은 셧다운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민주당에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의 호응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타협안의 골자는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를 통과시켜주면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애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펠로시 의장은 "드리머(추방 유예된 불법 체류 청년들) 문제에 대한 항구적인 해법도 담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담은 장벽 예산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_는 전했다.

물론 예산안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원에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넘어 예산안을 가결하려면 60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공화당의 의석 수는 53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셧다운 장기화로 곳곳에서 피해가 가시화하자 꼭 필요한 예산만이라도 당장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주지사협회는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상원이 '빈곤층 임시 생활보조금'(TANF)으로 알려진 복지 확대 예산안이라도 즉각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W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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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종료 촉구 시위
(AP Photo/Steven Senne)



한편, 이날로 취임 2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을 통해 그간의 경제성과를 자랑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경제를 갖고 있다"며 "큰 국내총생산(GDP), 최저 실업률, 미국으로 돌아오는 많은 기업, 엄청난 새로운 무역 거래 발생"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언론에서 (경제성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거의 없다"며 불만도 표시했다.

zoo@yna.co.kr,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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