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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 카드만 고집 '코스트코', 해외선 다르다..'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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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미국은 비자, 캐나다는 마스터면 발급사 상관없이 이용…국내만 발급사 개별 계약으로 이용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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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하나의 신용카드만 고집하고 있는 ‘코스트코’가 해외에선 비자, 마스터카드 등 제휴 브랜드사만 맞으면 발급사에 관계 없이 결제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신용카드 고객에 대한 차별과 형평성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브랜드사를 기준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한다. 미국은 비자 제휴사, 캐나다와 일본은 마스터카드 제휴사면 코스트코 결제를 할 수 있다. 프랑스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모두를 허용한다. 제휴사만 맞으면 카드사가 어디든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코스트코는 국내에선 브랜드사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발급사와 계약을 맺었다. 코스트코는 1999년말 삼성카드와 단독 계약을 맺으며 1카드 정책을 지속해왔다. 이후 2003년, 2005년, 2010년, 2015년 네 차례 삼성카드와 계약을 갱신했고 올해 5월부터 현대카드만 단독으로 받기로 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로 해외 코스트코에서는 결제할 수 있지만 유독 국내서는 무용지물인 이유다.

코스트코의 국내 1카드 정책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춰 그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실제로 2010년대 초까지 코스트코는 독점 조건으로 삼성카드에 0.7%라는 낮은 수수료를 냈다. 하지만 2012년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 정책으로 이같은 수수료율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면서 2015년부터 수수료율이 다른 대형가맹점과 비슷한 1.7~1.8% 수준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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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코스트코의 소비자 혜택은 사실상 회원에게 받는 연회비로 충당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1414억원에서 카드 수수료 인상 영향으로 2016년 1156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2017년 1186억원, 2018년 1334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코스트코의 순이익 추이는 연회비를 인상한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코스트코는 2016년 9월부터 개인 3만5000원에서 3만8500원, 법인 3만3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연회비를 올렸다. 연회비로 추정되는 기타영업수익도 2015년 497억원에서 2016년 624억원, 2017년 686억원, 2018년 76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인상만큼 혜택도 줄어야 되는데 계속적으로 유지됐다는 것은 수수료를 낮춰 고객 혜택을 준게 아니라는 의미”라며 “고객에게 받는 연회비가 주요 재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가맹점이 특정 신용카드사와 독점 제휴를 맺는 것은 위법사항이 아니다. 일반 가맹점 역시 실제 매출 등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특정 카드사만 취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코스트코의 경우 소비자의 수요가 많고 해외 고객과의 사용 형평성에도 차이가 있어 1카드사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돼 왔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카드 가맹점의 복수카드 계약을 의무화하는 일명 ‘코스트코 방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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