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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손혜원 탈당·고소 배수진…전화위복? 막다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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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부담 덜면서 결백 입증하겠다며 '양날의 칼' 배수진

법적다툼 과정에서 증거여부에 따라 반전·후폭풍 예상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노컷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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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20일 탈당과 고소라는 강수를 던졌다.

탈당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고, 처음 보도한 SBS 등을 고소키로 한 것은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손 의원이 던진 승부수는 기사회생의 발판이 될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옭아매는 '덫'이 될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손 의원은 탈당과 함께 국회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에서도 사임하겠다고 했고, 더 나가 검찰 수사에서 투기로 밝혀지면 의원직도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여당 상임위 간사로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문화재로 등록되는 과정에 개입했고, 그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겠느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물관을 위한 부지 매입이 결국 시세차익을 위한 것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박지원 의원 등 평화당에서는 자신들이 목포 구도심 개발을 주도했고, 예산도 손 의원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부동산 매입이 투기라고 규정하고 있다.

손 의원은 "문체부나 문화재청에 (도시재생과 관련한) 그런 얘기를 수없이 했지만 움직이질 않았다"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면서 한편으론 자신을 향한 연이은 의혹제기를 한 언론사에 대해선 법적대응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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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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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보도를 쏟아낸 SBS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그리고 제가 걸 수 있는 이유를 다 걸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사실과 다른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서도 고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건수를 200건으로 특정하면서 조만간 고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손 의원과 법정 다툼을 벌일 언론사는 상당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 의원 논란이 정치권에서 검찰.법원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게 됐다.

앞서, 지난 18일 시민단체 활빈단도 손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이래저래 진위는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에 맡겨졌다.

검찰 수사나 법정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손 의원의 민주당 복귀는 불가능하고, 당에 미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은 이미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대로 문화재 등록 과정이나 예산편성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거나, 사전 정보를 활용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손 의원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그가 수차례 밝힌 목포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투자라는 명분도 힘을 얻게 된다.

당에 온전히 복귀할수 있을지도 여기에 달렸다.

손 의원이 탈당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한 중진의원은 "언론에서 그정도 썼는데도 새로운 게 안 나왔으면 없는 것"이라며 "더하면 누가 문화재 같은 데에 투자하려고 하겠느냐. 이쯤에서 정리하는 게 옳다"고 했다.

하지만 손 의원 논란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미 진영 싸움으로 번진만큼,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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