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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혜원 처음엔 통영서 나전칠기박물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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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해저터널 인근 부지 구입

통영시장 바뀌면서 계획 접어

목포서 재추진하다 투기 의혹

중앙일보

손혜원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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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이 경남 통영시에 나전칠기박물관 등을 추진하려고 하다 무산되자 목포로 박물관 등의 사업지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디자인학 석사 출신인 손 의원이 지역 문화 사업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이 통영이고 이곳에서 현재 목포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처음 구상했으나 무산되자 목포로 사업지를 변경해 재추진하다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19일 손혜원 의원실과 진의장 전 통영시장 등에 따르면 손 의원은 2008년 3월을 전후로 경남 통영시 당동 해저터널 인근에 약 660㎡ 의 주택과 땅을 매입했다. 현재 목포에서 논란이 되는 나전칠기박물관을 짓기 위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지역에 토지를 매입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경남 통영시 문화동 26번지 세병관(임진왜란이 끝나고 한산도에 있던 삼도수군통제영이 육지인 통영으로 옮겨오면서 지어진 객사 건물) 옆 대지 202㎡를 사들였다. 사무실과 노후생활 등을 위한 목적이었다.

손 의원이 통영 나전칠기 등 지역 문화예술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03~2004년쯤이다. 당시 진의장 통영시장을 만나면서다. 진 시장은 통영에 찾아온 지인의 소개로 손 의원을 처음 만났다. 이후 진 시장과 손 의원이 지역 문화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손 의원을 통영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손 의원의 통영 박물관 계획이 무산된 건 2009년 전후다. 진 시장이 2006년 해외 출장을 앞두고 집무실에서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2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2009년 12월 불구속기소 된 것이 계기다. 진 시장은 2012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그사이에 시장 직무 정지가 되면서 손 의원이 통영과 맺었던 끈이 끊어진 것이다. 특히 새로 취임한 김동진 전 통영시장이 150년 역사의 추용호 소반장(국가 중요무형문화재 99호)의 공방을 철거하고 도로를 내려 하면서 손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통영 박물관 계획은 무산됐다.

손 의원실 김성희 보좌관은 “통영에서 나전칠기박물관 등을 접으면서 이후 목포에서 가능성을 다시 보시고 (박물관 이전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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