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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매경춘추] 100주년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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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헌법 전문에도 명시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준 중요한 역사였다. 윈스턴 처칠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기, 조국 독립을 위해 애국선열들이 흘린 피와 땀의 역사를 한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조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은 해방 이후로도 대한민국을 지켜온 버팀목이었다.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목숨을 바친 수많은 젊은이들, 국가의 부름에 주저 없이 응해 머나먼 타국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한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병역명문가의 역할도 작지 않았다. 병역명문가는 3대 가족이 모두 현역으로 군복무를 명예롭게 마쳐야 선정될 수 있다. 병무청에서는 이들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600여 가문이 선정된 병역명문가에는 증서와 패를 수여하고 매년 시상식을 통해 대통령 표창 등 영예가 주어진다. 또 그 가족에 대해서도 국공립·민간기업의 자발적인 지원으로 시설물 이용료와 입장료 면제 등 혜택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간 연 1회 선정하던 것을 매월 선정으로 개선하고 각종 혜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실 할아버지부터 3대에 걸쳐 가족 모두가 현역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병역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애국심이 함께해야 가능한 것이며, 이것은 병역명문가가 이 시대 진정한 애국자로서 존경받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비단 병역명문가뿐만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합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인식이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다. 새로운 100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기원하며 국가를 위한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한번쯤 되돌아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기찬수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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