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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8강 진출 확정한 박항서 감독 "우리는 실리축구…누구든 쉬운 상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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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바이 | 도영인기자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박항서 감독이 실리 축구를 통해 또 한번 기적과 같은 승리를 베트남 축구대표팀에게 안겼다.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 승리를 따내며 8강에 올랐다.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 진출 막차를 탔고, 무패로 B조 1위를 차지한 요르단과 맞대결을 벌였지만 치열한 접전을 벌인끝에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박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하고 나서도 회복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 베트남은 우리가 가장 몸에 잘할 수 있는것을 한다. 우리는 철저하게 실리축구를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이 아시안컵 최고 성적인 베트남은 지난 2개 대회(2011년, 2015년)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12년만에 도전한 본선 무대에서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을 앞세워 4강 진출에 도전해야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이 8강에 올랐던 2007년의 경우 16개국이 출전한 대회라 이번 요르단전 승리가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리다. 베트남은 21일 열리는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박 감독은 “우리팀에게 쉬운 상대는 없다. 어디든 어렵다. 16강에 올라온 팀은 FIFA랭킹 등 모든 것이 우위에 있다.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면서 8강전을 고대했다.

-경기 소감은.
사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로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하고 나서도 회복시간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폭스스포츠 기자가 한국신문에 보니 수비 축구한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 베트남은 우리가 가장 몸에 잘할 수 있는것을 한다. 수비축구라도 혹평했지만 인정하기 싫다. 우리는 철저하게 실리축구를 한다. 앞으로 수비축구라고 하지 말고, 실리 축구라고 해달라.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축구다.

-8강 상대가 일본과 사우디전의 승자다.
우리팀에게 쉬운 상대는 없다. 어디든 어렵다. 16강에 올라온 팀은 FIFA랭킹 등 모든 것이 우위에 있다.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선수들이 굉장히 힘든데도 열심히 뛰었다.
우리 베트남은 다른 나라보다는 현지의 여러 지원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갖고 있다. 실천하기 위해 모두가 다짐한다. 오늘 경기도 전쟁이 시작되고 피곤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밖에 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끝까지 싸워줄것을 경기전에 이야기했다.

-요르단 분석이 잘 된 느낌이었다.
요르단 경기를 분석하면서 주로 측면과 롱패스에 의한 공격이 많았다. 요르단이 적극적으로 나올거라 예상했다. 신중한 부분이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 오늘 선수들이 롱패스를 잘 대비를 한대로 해줬다. 상대 측면 공격수를 좀 더 위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양 윙백을 전진시키고, 상대 카운터 어택이 적절하게 대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이전 경기와 다른 전술이 있었나.
우리의 기본 틀은 그대로 가져갔다. 우리 꽝하이를 밀집지역에서 봉쇄당할 우려가 있어서 측면이나 미드필더로 내려와서 볼을 받게 했다. 그런 부분이 잘 이뤄졌다. 득점도 그렇지만 상대 측면 공략이 목표였는데, 전술적인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

-국내에서는 박항서 매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첫 목표 넘어섰다.
많은 분들이 결과에 대한 칭찬을 해주셨다. 이 팀이 나 혼자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다. 성공의 결과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밤낮없이 선수들 뒷바라지하는 스태프가 있기에 가능하다. 감독이라 붙어주는 별명같다. 나 혼자만의 결과는 아니다. 베트남 언론에 2연패 이후 비판적인 기사가 나왔다고 한다. 이기면 다 사라진다. 그건 한국과 베트남이 같다.

-승부차기에서 완벽한 모습이었다. 연습을 했나.
난 승부차기에서 성공한 적도 있고, 실패한적이 있다. U-23챔피언십에서는 이겼고, 아시안게임에서는 졌다. 이틀밖에 준비 기간이 없어서 승부차기 연습을 하기는 했다. 코치들에게 오늘은 승부차기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까 리스트를 혼자 작성한 뒤 이영진 코치와 논의를 했다.

-오늘 운이 따르는 것 같았다.
난 행운이라는 게 그냥 오는게 아니고, 각자 맡은 일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결과도 100% 운이 따른 것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수비 축구를 이야기를 왜 했나.
한국 인터넷을 가끔 본다. 폭스 스포츠의 아시아담당 기자라는데 베트남 축구가 수비 축구를 하면 한계점에 다다른다는 의견이 있다. 기사에는 우리가 수비축구로 나와있다. 그게 틀리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가 가장 잘 맞기 때문에 실리축구라고 생각한다.

-하프타임에 어떤 이야기를 했나.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상대 롱패스에 대한 부분을 준비시켰다. 전반에 종반 이후부터는 우리 페이스를 가져가고 있었다.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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