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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호주오픈] 치치파스, ‘테니스 황제’ 페더러에 3-1 완승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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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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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꺾었다.

치치파스는 20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7일째 남자단식 4회전에서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제압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페더러는 2016년 준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게 패한 이후 호주오픈 17연승을 내달리다 약 3년 만에 패배를 당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11-13으로 분패한 치치파스는 2세트에서도 페더러와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벌였다.

이번에는 치치파스가 먼저 3-0으로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으나 노련한 페더러가 다시 연속 3득점, 2세트 뒷심에서도 우위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페더러의 실책과 포핸드 공격 성공으로 5-3을 만들었고, 여세를 몰아 다시 상대 실책에 포핸드 위너를 묶어 2세트를 따냈다.

각자의 서브 게임을 지켜가던 3세트 게임스코어 6-5에서 페더러의 서브 게임 차례가 됐다.

이 고비에서 페더러의 샷이 계속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이날 경기 첫 번째이자 유일한 브레이크가 나왔고, 결국 3세트도 치치파스 차지가 됐다.

4세트는 다시 1, 2세트처럼 서로 한 번도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지 못한 가운데 또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2, 3세트를 연달아 승리해 기세가 오른 치치파스는 타이브레이크 4-4, 페더러의 백핸드가 네트에 걸리면서 5-4 우위를 점했다.

곧바로 페더러가 서브 에이스를 작렬, 5-5 균형을 다시 맞췄으나 치치파스는 이어진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3시간 45분 대혈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치치파스는 최고 시속 213㎞에 이르는 강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20개를 꽂아 12개의 페더러를 앞섰고, 특히 실책 수에서 36-55로 훨씬 적은 수를 기록해 페더러를 잡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치치파스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4위·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페더러를 잡는 파란을 일으킨 치치파스는 1981년생 페더러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다.

키 193㎝에 몸무게 83㎏의 호리호리한 체형인 치치파스는 오른손잡이로 페더러와 같은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한다.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치치파스는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오픈에서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선두주자’로 공인받았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첫 대회가 열린 2017년 우승자가 정현(25위·한국체대)이고, 2회 대회 챔피언이 바로 치치파스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자신보다 한 살이 어린 데니스 샤포발로프(27위·캐나다)에게 져 1회전에서 탈락했다.

당시 세계 랭킹은 82위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기량이 일취월장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2018년에만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세 차례 진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에서 페더러 외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도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과 일전을 앞두고 있다.

32세 조코비치는 21일 23세인 다닐 메드베데프(19위·러시아)와 16강전을 치르고, 33세가 된 나달은 프랜시스 티아포(39위·미국)와 준준결승전을 벌인다.

티아포는 20일 열린 4회전 경기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3-1(7-5 7-6<8-6> 6-7<1-7> 7-5)로 제압하고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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