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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몸 풀러 나갔다 우승컵 들어올려… 전미정, 16년 만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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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자오픈서 KLPGA 통산3승
"새로 바꿀 골프공 테스트 삼아 출전"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
JLPGA 통산 25승 기록한 전미정 2003년 이후 국내대회 우승 추가


파이낸셜뉴스

20일 대만 가오슝 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겸 대만여자프로골프 대만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미정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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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정(37)이 무려 16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미정은 20일 대만 가오슝의 신이GC(파72·6463야드)에서 KLPGA투어와 대만여자프로골프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만여자오픈(총상금 8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전미정은 공동 2위 그룹의 맹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2005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미정이 KLPGA투어서 우승한 것은 2003년 6월 제주 파라다이스CC(현 캐슬렉스 제주)에서 열렸던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이후 16년 만이다. 전미정은 이번 우승으로 KLPGA투어에서 가장 오랜 기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진기록을 남겼다. JLPGA투어서 통산 25승을 거둔 전미정이 KLPGA투어서 우승한 것은 2002년 KLPGA선수권대회를 포함해 통산 세 차례다.

지난 2017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한동안 KLPGA투어 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전미정은 이번 대회는 '연습 삼아' 출전해 기분 좋은 우승과 16만 달러(약 1억796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전미정은 "새 시즌을 앞두고 바꾸려는 공을 실전에서 테스트해 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며 "마침 날씨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많은 대만에서 KLPGA투어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출전 신청을 했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전미정은 '장타여왕'김아림(24·SBI저축은행)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그러면서 최종 라운드는 두 선수 코치들의 대리전으로 관심이 모아졌다. 전미정의 스윙코치는 현재는 형부가 된 김종철(44), 김아림의 코치는 허석호(46) 프로로 두 선수는 한 때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전미정은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3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나 전미정은 전미정이었다. 후반들어 11번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에 성공한 전미정은 가장 까다로운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잡아 다시 우승 경쟁에 복귀했다.

살얼음판을 걷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갈렸다. 앞서 경기를 펼친 김민선(24)과 짜이페이잉(대만)이 3m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전미정은 세 번째샷을 핀 2m에 붙였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로 연결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내심 연장전을 기대했던 김민선과 짜이페이잉은 1타차 준우승(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에 만족해야 했다.

나흘 내내 선두권을 달려 통산 2승에 청신호를 켰던 김아림은 공동4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16번홀(파4)에서 티샷이 숲으로 날아간 바람에 범한 더블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았다. 오지현(23·KB금융그룹)은 2타를 줄여 공동7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에 입상했지만 최혜진(20·롯데)은 이븐파를 쳐 공동11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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