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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TK 끌어안는 황교안·오세훈… 한국당 '당권경쟁' 불 붙었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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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전대’ 레이스 점화 / 黃, 21일부터 대구·부산 방문 / 吳도 영남 시작으로 전국 순회 / 의원·당원 접촉하며 외연 확장 / 홍준표 “黃 검증해야” 연일 / 저격 / 현역 공식 출마선언 잇따를 듯

세계일보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영남 쟁탈전’을 시작으로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보수의 텃밭을 다져 전통 지지층을 끌어안겠다는 ‘집토끼’ 전략이다.

20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21일 대구·부산을 출발점으로 전국 순회 시동을 걸고, 오 전 시장도 같은 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1박2일 투어를 시작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다. 전대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연일 견제하며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여명에 달하는 나머지 예비주자들도 이번 주 줄줄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당권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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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21일 오전 대구를 찾아 한국당 여성 당원들이 참석하는 ‘대구여성정치 아카데미’ 행사를 챙기고 오후에는 경북도당과 부산시당 당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주 충청·호남·수도권 등 전국의 시·도당을 방문해 당원을 만나는 지방순회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오 전 시장도 21일 나란히 부산·울산·경남에서 1박2일 투어를 갖는다. 오 전 시장은 우선 경남 창원을 찾아 원전 생산설비 공장을 둘러보고 ‘경남경제살리기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민심을 훑겠다는 취지다. 오후에는 부산시당을 방문하고 22일에는 울산시당과 현대자동차 하청업체를 둘러볼 계획이다. 황 전 총리와 공교롭게 일정이 겹쳐 부산시당에서 두 사람이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모두 당내 지지기반이 확실하지 않은 만큼 선거 지원을 받기 위한 우군 확보와 외연 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남 지역은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당원 숫자가 많고 투표율이 높아 당락을 좌우하는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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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국위원회 회의에서 당 대표자 후보군으로 떠오른 이들이 회의장 앞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정우택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


오는 30일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전대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연일 ‘저격’하고 있다. 그는 전날과 이날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를 검증해야 한다”는 글 3개를 잇달아 올렸다. 그는 “이회창 전 총재의 자녀 병역 의혹이 빌미가 돼 두 번 대선에서 패하고 10년 야당의 길로 갔다”며 황 전 총리가 두드러기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홍 전 대표는 “10년 동안 두드러기로 병역 면제된 사람은 365만명 중 단 4명이라고 한다. 선출직을 하려면 365만분의 4를 국민이 납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황 전 총리의 당권 도전을 넘어 ‘대선’ 도전 가능성을 겨냥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역 의원 당권 주자인 정우택 의원은 2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부산, 양산, 대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상수·김진태 의원은 오는 23일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심재철·조경태·주호영 의원도 출마선언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의 입당 이후 장고에 들어간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조만간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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