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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깡통전세 우려 세입자 문의 빗발쳐...이달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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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 서울에서도 깡통전세 안나오라는 법 없어 경고

파이낸셜뉴스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HUG의 경우 1월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가입자수가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17일까지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건수는 3965건으로 이미 지난해 1월 전체 가입건수인 1718건을 넘어섰다.


전셋값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가입하는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건수가 이달에만 100% 넘게 폭증했다. 최근 전세보증금을 제때 못 받아서 이사를 가지 못할 것이 걱정되는 세입자와 전세로 살고 있는 집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보증금을 못받을까 걱정한다는 세입자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가 하락으로 불안한 세입자들이 전세금보증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현재와 같은 시장상황에서 서울에서도 깡통전세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세금보증 상품...1월 가입 '폭증'
20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HUG의 경우 1월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가입자수가 전년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17일까지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건수는 3965건으로 이미 지난해 1월 전체 가입건수인 1718건을 넘어섰다.

올해 1월 가입건수가 지난해 1월 총 가입건수의 3배에 육박하며 가입이 폭증한 것이다.

SGI서울보증의 올해 1월 전세금보증보험 가입건수는 1263건이었다. 전년동월 1763건보다는 적지만 가입건수는 이달 17일 기준이기 때문에 SGI서울보증의 1월 가입건수도 전년동월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 된다.

두 회사의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 건수와 금액은 해마다 사상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HUG의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지난 2016년 2만4460건에서 지난해 8만9350건으로 가입건수가 3배 이상 급증했다. SGI서울보증이 판매하는 전세금보증보험 상품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SGI서울보증의 전세금보증보험 가입건수는 1만5705건에서 2만511건으로 크게 늘었다.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집주인 동의가 필요없고 보험료가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HUG 관계자는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더 낮아지는 깡통주택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문의가 많고 가입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깡통전세 가능성 높아
월별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주택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매매수요가 전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매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보증금에 대한 안전장치로 전세금보증 상품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전재산인 전세보증금을 잃지 않기 위해 가입하는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이 어렵다는 방증이다"고 분석했다.

전세금보증 상품 가입 증가는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효과라고 분석하며 특히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서울 지역의 경우 올해 전셋값이 추가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 위원은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이 전세보증금보다 더 낮아지는 깡통주택이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깡통주택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 향우 서울 전셋값은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단기간 내에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박 위원은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셋값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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