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인 20일 서울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화문 파수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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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의 기온은 1.5도를 기록했다. 전날 최고기온(8.5도)보다 7도가량 낮았다. 여기에 찬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내려간 상태다.
오전 한때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까지 치솟았던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찬 바람이 불면서 ‘보통(36~75㎍/㎥)’ 수준으로 옅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윤 통보관은 “21일까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국적으로 한파가 이어지겠다”며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21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특보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농축수산물 관리와 수도관 동파 예방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한~대한 사이에 추위 절정
대한(大寒)인 20일 오일장이 열린 경북 경산시장에 한파와 불황이 겹쳐 설 대목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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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으로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해 소설(小雪)과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을 거치면서 점점 추워진다.
특히, 작은 추위와 큰 추위를 뜻하는 ‘소한’과 ‘대한’ 사이가 가장 춥다고 한다.
윤 통보관은 “동지부터 1월 말까지는 태양 복사 에너지보다 지구가 방출하는 에너지가 더 많다”며 “쉽게 말해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가 계속 쌓이다 보니 추위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한이 대한보다 추운 날 더 많아
20일 오전 강원 화천군 2019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얼음벌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추위 속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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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최근 30년(1989년~2018년) 기온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평균기온은 대한이 -1.8도, 소한이 -1.9도를 기록했다. 소한이 대한보다 0.1도가량 더 추웠다는 뜻이다. 전국 평균기온은 -0.5도로 같았다.
최저기온 역시 소한이 대한보다 더 낮았다. 소한은 전국이 -5.4도, 서울이 -5.6도를 기록했다. 대한에는 전국이 -4.7도, 서울이 -5.1도였다.
지난 30년 동안 서울의 최저기온이 더 낮은 날도 소한(17일)이 대한(13일)보다 4일 더 많았다. 전국 기준으로는 각각 15일로 같았다.
실제로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 추위가 대한보다 매섭다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일주일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르는데, 집안 행사를 해도 큰 탈이 없다고 여기면서 이사나 집수리를 많이 한다.
윤 통보관은 “절기는 한국과 기후조건이 다른 중국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실제 날씨와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며 “소한이 되면 대한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하는 추위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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