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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큰 추위’ 온다는 대한…실제로는 ‘작은 추위’가 더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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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한(大寒)인 20일 서울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화문 파수의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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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한(大寒)’을 맞아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면서 한낮에도 체감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반짝 추위가 찾아왔다. 주말 내내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도 ‘보통’ 수준을 회복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서울의 기온은 1.5도를 기록했다. 전날 최고기온(8.5도)보다 7도가량 낮았다. 여기에 찬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내려간 상태다.

오전 한때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까지 치솟았던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찬 바람이 불면서 ‘보통(36~75㎍/㎥)’ 수준으로 옅어졌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내려졌던 초미세먼지 주의보도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윤 통보관은 “21일까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전국적으로 한파가 이어지겠다”며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21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파특보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농축수산물 관리와 수도관 동파 예방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한~대한 사이에 추위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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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大寒)인 20일 오일장이 열린 경북 경산시장에 한파와 불황이 겹쳐 설 대목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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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은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24번째 절기로 ‘큰 추위가 온다’는 뜻이다. 양력으로는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 섣달에 해당된다.

절기상으로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해 소설(小雪)과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을 거치면서 점점 추워진다.

특히, 작은 추위와 큰 추위를 뜻하는 ‘소한’과 ‘대한’ 사이가 가장 춥다고 한다.

윤 통보관은 “동지부터 1월 말까지는 태양 복사 에너지보다 지구가 방출하는 에너지가 더 많다”며 “쉽게 말해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가 계속 쌓이다 보니 추위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한이 대한보다 추운 날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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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강원 화천군 2019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얼음벌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추위 속 산천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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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제로 대한에는 소한보다 더 큰 추위가 찾아올까?

기상청이 최근 30년(1989년~2018년) 기온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평균기온은 대한이 -1.8도, 소한이 -1.9도를 기록했다. 소한이 대한보다 0.1도가량 더 추웠다는 뜻이다. 전국 평균기온은 -0.5도로 같았다.

최저기온 역시 소한이 대한보다 더 낮았다. 소한은 전국이 -5.4도, 서울이 -5.6도를 기록했다. 대한에는 전국이 -4.7도, 서울이 -5.1도였다.

지난 30년 동안 서울의 최저기온이 더 낮은 날도 소한(17일)이 대한(13일)보다 4일 더 많았다. 전국 기준으로는 각각 15일로 같았다.

실제로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소한 추위가 대한보다 매섭다는 인식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일주일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르는데, 집안 행사를 해도 큰 탈이 없다고 여기면서 이사나 집수리를 많이 한다.

윤 통보관은 “절기는 한국과 기후조건이 다른 중국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실제 날씨와 오차가 생길 수 있다”며 “소한이 되면 대한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체감하는 추위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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