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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막중한 부담감 감수할 야구 대표팀 감독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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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디데이는 이제 10일이다. 새로운 야구 대표팀 감독 선임 디데이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야구위윈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 소속 위원들에 대한 위촉장 전달식을 진행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비롯, 김진섭 마해영 이종열 최원호 박재홍 이승엽 기술위원이 위촉장을 받았다. 이들은 이달 내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고 이후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간이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김시진 위원장이 기술위원장에 부임하면서 1월 안으로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17일 첫 회의를 가졌지만, 후보군을 압축하진 못했다. 김시진 위원장도 “시간이 얼마 없다. 1월 안에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꼼꼼하게 들여다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첫 회의에서 기술위원들과 얘기를 해 본 결과, 시간은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생각하는 게 비슷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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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한국야구회관에서 KBO 기술위원회가 소집됐다. 기술위원회는 정운찬 KBO 총재의 위촉패 전달식 후 야구대표팀 전임감독 선발에 관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기술위원회에는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마해영, 최원호, 이종열, 박재홍 위원과 비경기인으로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이 참석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기술위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현실적으로 후보군이 많지는 않다. 김 위원장이 밝힌 후보의 기준은 경기인 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야구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있다”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지도자 출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전임 사령탑이기에 현재 야인으로 있는 지도자가 우선 후보다. 이런 이유로 김경문 전 NC다이노스 감독과 조범현 전 kt위즈 감독이 거론된다. 두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을 이끈 사령탑이다. 조 감독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를 금메달로 이끌었다. 직전 대회였던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도하 참사’라는 굴욕을 씻어내는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두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전임 선동열 감독이 사퇴하는 과정과 엮여 새 감독이 흔쾌히 수락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대표팀 감독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라는 사태가 발생했고, 뒤이어 증인으로 출석한 정운찬 총재는 감싸주기는커녕, “한국 야구 현실에 대표팀 전임 감독은 맞지 않는다”는 내부 총질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기술위원회가 부활하고, 전임 감독이 유지되긴 했지만, 부담스러운 자리는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술위원회는 23일 오전에 열릴 회의에서 3명 정도의 감독군을 확정하기로 했지만, 예비 후보까지 5명 정도의 후보군을 추리기로 했다. 예비 후보라고 함은 유력한 감독 후보들이 모두 고사할 경우를 대비한 옵션 성격이다.

김시진 위원장은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감독, 팬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사령탑”을 후속 요건으로 제시하기도 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감내할 수 있는 인물이 가장 현실적이다. 과연 기술위원회의 선택은 어떤 인물일까.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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