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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청용의 무박 3일짜리 한국행…바레인전 2선 라인 변수될까[아시안컵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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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청용(보훔)의 갑작스러운 한국행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의 경기를 앞둔 ‘벤투호’ 2선 공격진에 변수가 될 것인가.

이청용은 여동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허락을 받고 무박 3일 일정으로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에 한국을 다녀왔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두바이를 떠나 19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 뒤 하루를 보내고 2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돌아와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교적 안락한 비지니스석으로 이동했다고 해도 20시간에 가까운 장거리 비행을 이틀안에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청용은 팀 복귀 후 2차례 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22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치러야한다.

벤투 감독의 입장에서는 이청용이 장거리 비행에도 불구하고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면 바레인전에 선발 카드로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청용은 이번 대회 들어 벤투호 공격진 가운데 좋은 컨디션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태극전사 중 하나다.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전에서는 후반 조커로 나서 답답한 공격 흐름에 변화를 주면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시작점 역할을 해냈다. 조별리그 2~3차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2선 주전 경쟁에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16강전 선발 명단에 포함시키지 못할 컨디션일 경우를 대비한 B플랜도 고민해봐야한다. 이청용의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대안은 황인범(대전)이 첫 손에 꼽힌다. 황인범은 2~3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한 황인범은 기성용이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조별리그 2~3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특히 중국과의 3차전에서는 정우영과 함께 더블볼란치로 활약하다 후반 35분 이청용을 대신해 주세종이 투입된 뒤에는 2선 왼쪽 측면으로 전진배치되기도 했다.

황인범이 이청용의 대체자원으로 낙점을 받는다면 중앙과 측면 배치를 모두 고려해볼 수 있다. 그는 중앙 배치를 선호하는 미드필더지만 팀 내 전술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벤투호의 경우 중국전에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로 큰 재미를 봤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이 전술을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그로 인해 황인범이 이청용의 대체자원으로 선택을 받는다면 왼쪽 측면을 책임질 수 있다. 반면 손흥민이 기존에 섰던 왼쪽 측면으로 돌아간다면 황인범은 익숙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될 수 있다.

활용도가 높은 황인범이 그라운드에 나설지, 아니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청용이 그대로 중용을 받을지는 벤투 감독의 손에 달렸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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