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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보리스 존슨, 이번엔 '터키 비하' 발언 부인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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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18일 보리스 존슨 전 양국 외무장관이 사흘 전 부결된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다시 비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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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잇점과 당위성을 영국인들에게 맹렬하게 선전해온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브렉시트 맹장으로서 했던 '터키 비하' 발언을 증좌가 명백한데도 하지 않았다고 발뺌해 빈축을 사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18일 채널 4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로부터 "2016년 초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우리가 EU에 그대로 남아있고 터키가 EU에 가입할 경우, 터키의 8000만 인구 모두가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진행자 마이클 크릭이 몇 번이나 기억을 되살려보라면서질문을 거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에 진보적 논조로 평소 존슨의 선동적 성향을 비판적으로 보아온 가디언은 여러 기록들을 제시한 뒤 존슨이 증거가 확실한 브렉시트 캠페인 당시의 '반 터키' 발언을 부인해 언론과 정계로부터 '뻔뻔한 거짓말장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슨 의원이 '탈퇴에 표 찍자' 캠페인 때 "정부는 터키의 EU 가입에 극력 반대해야 한다" "영국이 EU에서 떠난 날 터키가 EU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존슨은 브렉시트 캠페인 때 유세 버스 옆면에다 "브렉시트하면 1주일마다 5억 파운드(9000억원)을 국민건강보험에 대신 쏟아넣을 수 있다"는 대형 슬로건을 붙이고 다녔다. EU에 낼 예산 분담금을 내지 않고 그 돈을 적자에 시달리는 NHS 재정에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전문가들이 당시의 미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식 가짜 '허풍'라고 지적했지만 사람들은 존슨의 말에 솔깃했다.

실제로는 브렉시트 결정 후 EU와 벌인 협상에서 영국은 이혼 정산금으로 55조원을 EU에게 물어주게 생겼다.

존슨은 이외에도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영국민에게 브렉시트하지 말 것을 권유하자 오바마의 아버지가 케냐인이라는 출신성분에서 나온 수상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오랜 식민지인 케냐의 후예로서 영국에 해가 될 말을 일부러 한다는 것이었다.

메이 총리가 8월 마련한 합의안이 너무 소프트하다며 외무장관 직을 사퇴한 존슨 의원은 이날 앞서 다른 장소의 연설에서 사흘 전 대패한 메이의 최종 합의안에 대해 "이 합의안이 통과되느니 차라리 EU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낫다"고 쏘아부쳐 뉴스를 탔다.

한두 번이 아닌 존슨의 뻔하고 뻔뻔한 거짓말 행각은 미국의 트럼프를 연상시킨다. 사실 존슨은 외무장관 막판 메이 총리와 사이가 심하게 비틀어졌을 때 "트럼프처럼 상궤에서 벗어난 사람이 오히려 뜻밖에 문제 해결의 뛰어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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