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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약속된 플레이로 ‘우승 약속’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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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22일 바레인과 16강전



경향신문

택배크로스 한 번 더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왼쪽에서 세번째)가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휴식시간에 손흥민과 대화하고 있다. 두바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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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득점 절반이 ‘세트피스’

토너먼트선 더 다양한 옵션 준비

전담 키커 기성용 복귀 ‘천군만마’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오르려면 그저 잘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상대의 빈틈을 찌를 수 있는 한 방이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50)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준비한 비기는 ‘세트피스’다.

벤투 감독은 오는 2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16강전을 앞두고 세트피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킥과 코너킥처럼 정지된 상황에서 선수들끼리 약속한 플레이로 골을 노리는 세트피스는 그 정확도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세트피스로 선제골만 만들어낸다면 밀집수비로 나올 것이 유력한 바레인을 상대로 한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마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토너먼트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플레이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벤투 감독은 세트피스에서 준비된 지도자다. 벤투 감독이 세트피스에 들이는 노력은 지난해 12월 한국 축구 지도자들에게 공개한 준비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선수 구성을 준비하면서 6개 항목을 점검하는데, 그중 2가지가 세트피스에 해당된다. 상대를 분석할 때도 마찬가지라 감독을 포함한 모든 코칭스태프가 세트피스에 대한 보고서까지 내놓아야 한다. 황희찬(함부르크)은 “경기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세트피스 전술을 알려주신다”며 “훈련할 때부터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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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 효과는 아시안컵 기록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4골 중 절반인 2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지난 12일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 결승골과 16일 중국과의 최종전 쐐기골이다.

키커는 달랐으나 두 골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전북)의 감각적인 쇄도에 이은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뚫어낸 작품이었다. 선수들은 “김민재를 활용한 옵션은 세트피스의 일부분”이라며 “키르기스스탄전과 중국전에서 아꼈던 세트피스가 더 있다”며 토너먼트에서도 세트피스 득점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담키커 기성용(뉴캐슬)이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세트피스의 정확도가 올라갔기에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코너킥에 편중된 세트피스 득점이 프리킥까지 확장될 수 있다. 왼발 키커인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지만, 손흥민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다루기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선수들의 평가다.

김진수(27·전북)는 “(기)성용 형은 경기를 뛰지 않고 벤치에만 앉아도 힘이 된다. 전담키커 역할까지 해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며 “바레인전을 대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중국전 승리 이후 17일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내고 18일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한 번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는 토너먼트 무대의 마지막까지 생존하기 위해 창을 더욱 날카롭게 가다듬고 있다.

두바이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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