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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달 목화씨 얼어죽었다…생육 실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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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틔운 지 6일 만에

밤 되며 기온 급강하 못견뎌

낮 되면 분해돼 달 환경엔 지장 없어



한겨레

사상 최초의 달 생육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달 뒷면 착륙선 창어4호의 실험용기 안에서 싹을 틔웠던 목화씨가 6일 만에 동사하고 말았다.

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충칭대 연구진은 달이 13일부터 2주일간의 밤 주기에 들어가면서 급강하한 기온을 견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충칭대 연구팀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험용기 안의 온도가 영하 52도에 도달하면서 실험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목화씨와 함께 들어 있던 유채씨, 감자, 애기장대, 효모, 초파리알도 싹을 틔우거나 부화하지 못하고 동사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했다.

연구팀 설명에 따르면 창어4호에는 실험용기 안의 온도를 유지해줄 별도의 배터리 장치가 없었다. 실험 실패는 예견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이는 추가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착륙선 중량이 늘어나는 부담이 있는데다, 이 실험보다는 다른 과학적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 우선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이번 실험은 212.75시간 만에 끝나버리고 말았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앞으로 달에 해가 뜨면서 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실험용기 안의 유기체들이 분해돼 달 환경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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