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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승우 논란, 확대도 축소도 필요 없다...우승 여정 집중해야 [아시안컵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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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인환 기자] 벤투호가 중국을 꺾고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으로 향하는 꽃길을 열었지만, 예상치 못한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황의조와 김민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중국을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오는 22일 16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수월한 A, B, 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난다. 그리고 이란과 결승까지 가야 격돌하게 됐다.

하지만 벤투호는 중국전 이후 뜬금 없는 이승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나상호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이승우는 1, 2차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한 이승우가 하프타임 몸을 풀기 위해 피치로 나오자 한국 응원단의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하프타임부터 이승우는 부지런히 몸을 풀며 벤투 감독의 선택을 기다렸다. 이승우는 후반 20여분이 넘어가자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며 자신을 어필했다. 아시안컵 데뷔를 향한 강한 의지가 나타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야속하게도 다시 한 번 이승우를 외면했다. 벤치에서 이승우에게 그라운드에 있지 말고 벤치로 돌아오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그는 물병과 수건을 던지고 걷어차며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승우를 제외하고도 대표팀의 여러 선수들도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스타' 조현우를 포함해서 정승현, 권경원, 김진현 모두 한 경기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비슷한 처지의 다른 선수들은 팀이 최우선이라는 마음으로 희생하고 화합하고 있었다. 경기장 내에서 눈에 보이게 감정을 나타낸 것은 분명히 이승우의 잘못이다. 대표팀의 승리를 우선 해야지 자신의 출전을 우선시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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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대표팀 내 베테랑들도 이승우의 행동이 잘못이라고 지적하면서 잘 타이르겠다고 말했다. 기성용도 황의조도 막내의 잘못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우의 돌출 행동을 확대 해석할 필요도 없다. 이승우의 감정 토로가 벤투 감독에 대한 항명인 것은 아니다. 그저 잠시 감정 컨트롤에 실패했던 것에 불과하다. 실제로 이승우는 경기 후 다른 선수들처럼 벤투 감독과 악수를 나눴다.

벤투호는 중국전서 자존심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데 성공했다. 선수들에게 1일 자유 시간까지 주어지면서 기분 좋게 16강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서 일어난 사소한 잡음을 키울 필요는 없다.

분명 경기장 내에서 보여준 이승우의 잘못된 행동을 옹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피치에서 일어난 해프닝은 그대로 묻어둔 채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 59년 만의 우승을 향한 꽃길을 우리가 더럽히면 안된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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