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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월간중앙] 홍준표 “황교안은 박근혜와 함께 탄핵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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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총리 당 대표 되면 한국당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나

다음 대선이 내 마지막 전쟁, 전당대회 출마 결정 못 해

중앙일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 14일 서울 사직동 TV홍카콜라·프리덤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2·27 전당대회를 비롯한 국·내외 정세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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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월 27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나도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이미 정치적으로 탄핵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7일 발행된 월간중앙 2월호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가) 국정을 통할한 그 정권이 탄핵됐는데 자기 혼자만 탄핵이 안 됐다고 말할 수 있나”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탄핵을 당했다면 황교안 당시 총리도 정치적으로 그때 탄핵된 것”이라며 “국민들은 그 국정에 대해 탄핵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황 전 총리가 당 대표에 선출된다면 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며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아직 결론을 못 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대선은 내 인생의 마지막 전쟁”이라며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느 순간에 나서야 할지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숙고 중임을 밝혔다. 다만 그는 “나는 검사 11년, 정치 23년 동안 전투를 해야 할 때 단 한 번도 회피한 적 없었다”고도 말해 전격 출마 선언 가능성도 남겨뒀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Q : 황교안 전 총리가 1월 15일 입당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가늠하는 것으로 보인다.

A : “당에 들어오는 건 본인의 선택이고, 당원이라면 누구나 당 대표 경선에 나설 자격이 있다.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는 당원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지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Q :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당이 어려울 때 뭐 하고 지금 무임승차하느냐’라는 반발도 일부에서 감지된다.

A : “굳이 말한다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같이 탄핵된 사람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로서 국정을 통할한 사람이다. 그 정권이 탄핵됐는데 자기 혼자만 탄핵이 안 됐다고 말할 수 있나. 박근혜 정부가 탄핵을 당했다면 황교안 당시 총리도 정치적으로 그때 탄핵된 것이다. 국민들은 그 국정에 대해 탄핵을 한 거다.”




Q : 그럼에도 황 전 총리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린다. 보수층에서는 홍 전 대표의 그런 해석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닐까?

A : “지지율은 신기루다. 물론 황 전 총리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그러려면 국민 다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잘못됐다’고 평가해야 한다. 지금도 국민의 70%는 ‘탄핵이 정당했다’고 찬성한다. 앞으로 국민들이 마음을 돌리겠나. 마음을 돌이킬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정부는 이미 흘러간 정부고,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간 정부다. 나중에 억울한 게 있으면 어떻게 신원을 하고 명예회복을 할 것인가 정도만 남았다고 하겠다.”




Q : 설령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돼도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어둡다는 뜻인가?

A : “(자유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못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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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금도 국민의 70%는 ‘탄핵이 정당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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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차기 지도부의 역할이 막중하다.

A : “가장 중요한 건 개헌저지선의 확보다. 그게 마냥 쉽지만은 않다. 문재인 정부가 무너지는 것과 자유한국당이 민심을 담아낼 그릇이라고 국민이 봐주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국민이 자유한국당에 마음을 안 주고 있다. 내가 2017년부터 당 대표 1년 하는 동안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복당파는 받아들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출당시켰다. 그래도 내게 공천권이 없으니 한계가 뚜렷하더라.”




Q : 현재의 당내 기류로는 전당대회에서 잔류파와 복당파가 격렬하게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전언이다. 전당대회 이후 통합의 묘책이 있나?

A : “보수 재통합이라는 건 당내 통합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본다. 선거에 접어들면 군소정당은 잊히게 마련이다. 총선에 다가서면 군소정당은 자연 소멸한다. 우리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한 군데 몰아준다. 보수 대통합을 명분으로 군소정당의 의원 일부를 빼내 정계개편을 꾀하는 건 정도가 아니라고 본다. 당내 통합만 이루면 ‘곁가지 보수’는 국민들이 알아서 정리해줄 것이다.”




Q : 전당대회에 직접 나갈 생각은?

A : “아직 결론을 못 냈다. 나는 2022년 대선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이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또 대여 전선의 맨 앞에서 전투를 치러야 한다. 내게 덧씌워진 ‘싸움꾼’ 이미지를 녹여낼 도리가 없다. 우리 당에 나와 같이 싸워줄 만한 전사가 있나. 내가 보건대 없다.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 지는 상황이 또 올 수 있다. 내가 그런 상황을 두세 번 겪었다.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가 다음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가 반드시 된다는 보장이 있을까? 물론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면 가능은 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보면 장담키 어렵다. 내년 총선에서 지면 당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보는가.”




Q : 싸워야 할 때 피하지 않고 싸우는 게 정치인 홍준표의 스타일이었는데.

A : “전투를 마다하는 게 아니다. 나는 검사 11년, 정치 23년 동안 전투를 해야 할 때 단 한 번도 회피한 적 없었다. 2022년은 내 인생의 마지막 전쟁이다.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어느 순간에 나서야 할지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되는 일 아니겠나.”


홍 전 대표 인터뷰 전문은 1월 17일 발행된 월간중앙 2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상덕 월간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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