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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북미중 삼국지’ 북한이 미중관계 경색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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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9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오찬 전 와인으로 건배하고 있다. (노동신문)2019.1.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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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북핵문제가 풀리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가 승자가 되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이 미중 긴장관계를 완화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미중이 협력해 북핵문제를 풀면 자연스럽게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가 완화될 것이며,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지난 주 김 위원장의 방중은 미중 정상회담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미 관계의 중요한 고비 때마다 시 주석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은 회담 전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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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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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는 정권을 유지하는 것과 유엔 제재를 극복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에게 유엔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 완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유엔 제재 완화를 위해 중국이 노력해 줄 것을 시 주석에게 부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에게 있어서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의미가 있다. 미중이 무역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북핵 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대북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해 주면 무역전쟁의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

지난 주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 시켰다. 중국도 북핵 문제를 이용, 미중 무역전쟁의 강도를 완화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연방 정부 ‘셧다운’이 26일째로 최장기 기록을 경신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그를 떠났으며, 시리아 철군은 격렬한 반대를 불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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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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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북핵문제가 해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문제 해결만큼 큰 호재는 없다.

2019년 세계 외교의 가장 큰 이슈는 북핵문제와 미중 무역전쟁이다. 이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

만약 미중이 협조해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중 무역분쟁의 강도는 낮아질 것이고,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의 긴장 강도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북핵 문제가 해결 되면 3국의 정상이 국내에서 입지를 더 확보하는 것은 물론 국외에서 행동반경도 더욱 넓어질 것이다.

북미중 3개국 정상이 북핵 문제 해결을 이끌어 낸다면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화해시킨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비견될 만한 위대한 외교적 업적이 될 것이다. 카터 대통령은 이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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