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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르포]KT 5G 버스서 사귄 VR여친 '둘만의 시간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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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앞두고 기가라이브TV 체험기회 연애·아이돌 가수 만남·여행 실감나게 연출 [비즈니스워치] 이세정 기자 l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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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하는 5G 체험버스 행사에서 승객들이 VR 서비스인 기가라이브TV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편안한 옷차림으로 앉아있는 가상현실(VR) 속 한 여성. 목덜미가 늘어진 옷을 아무렇지 않은 듯 입고서 날 보고 웃는 모습이 연인 사이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옷 안쪽이 슬쩍 보인다. 눈이 마주치자 엉큼하다는 듯 째려보는 표정에 뜨끔하게 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킬러 서비스 VR을 소개하는 KT 5G 체험버스의 19세 관람가 콘텐츠다. 가상상황을 실제처럼 연출하는 VR의 특성을 활용, 연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를 살린 것. 연애를 비롯해 아이돌 가수와의 만남, 여행 등 여러 상황을 VR로 생생하게 즐기도록 했다.

KT는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과 강남구 강남역에서 이 같은 5G 체험버스 운행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VR 서비스인 기가라이브TV의 재미를 실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17일 오후 광화문에서 5G 체험버스에 인터넷으로 행사 참석을 신청한 사람들과 함께 탑승했다. 행사는 좌석마다 비치된 VR 기기를 쓴 후 기가라이브TV를 실행, 연동된 리모콘으로 커서를 움직여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연애 시뮬레이션의 일종인 원트VR을 실행했다. 이 콘텐츠는 사실 19세 관람가라 이번 행사에서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번호 키를 누르다 우연찮게 잠금을 푸는 바람에 예상 밖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원트VR은 1인칭 시점에서 연인과 집안에 단둘이 있는 가상상황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고개를 돌릴 때마다 책상, 책꽂이 등 가구가 보여 마치 연인의 집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줬다. 마찬가지로 눈을 돌려 연인의 정면, 옆모습 등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생생함을 더했다.

이어 또 다른 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레볼루션을 켰다. 그러자 가상의 여자친구가 등장, "수강신청이 망했다"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금 당장 만나자"고 메시지를 보내자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 대학 캠퍼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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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레볼루션 속 가상의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은 러브레볼루션의 스마트폰 버전 캡쳐 화면으로 VR기기 화면과 동일하다.


시야 안에 학교 건물과 운동장이 들어오자 실제 캠퍼스 커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자친구와 대화하던 중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맞추자 "오빠는 센스쟁이"라는 대답이 돌아와 흐뭇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아이돌 그룹 프로미스나인이 등장하는 VR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TV나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서만 보던 연예인이 눈 앞에 서있는 것처럼 크고 입체적으로 나온 것.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직접 보는 듯한 체험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해운대, 제주 성산일출봉 등 관광명소 현장 모습을 담은 360도 VR 콘텐츠 또한 승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윤근씨는 "360도 콘텐츠는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이 들어 체험한 콘텐츠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 승객들은 5G 서비스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운행 전부터 현장 직원들에게 "5G 시대가 되면 속도가 얼마나 빨라지냐", "VR 콘텐츠를 즐기다 어지러우면 어떡하냐"면서 적극 질문한 것이다.

운행을 마친 후 또 다른 승객인 전영선씨는 "KT가 선보인 VR 콘텐츠들이 놀라웠다"면서 "놀라운 것을 넘어 꼭 필요하다는 인상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면 이용자가 5G 서비스의 효용을 좀 더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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