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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발발언 '골목식당', 경고 아닌 소통해야 할 때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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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백종원의 골목식당' / 사진=SB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논란에 입을 열었지만 시청자들의 모든 의혹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해명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을 향한 '입막음'에 가까워 아쉬움이 남는다.

16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청파동 하숙골목 식당이 소개됐다. 이날 백종원은 가게 섭외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백종원은 "오래된 맛집을 소개하거나 새로운 가게를 계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하는 거고 상황에 맞춰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프로그램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섭외하는 거 엄청 힘들다. 잘못하면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기 때문에 섭외에 잘 응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소문에 의하면 몇 달 안 된 집은 스태프들 친척이라고 하는데, 저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사실이라면 고발하라. 반대로 그런 유언비어 퍼트리면 저희가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목식당' 청파동 하숙집 골목 편은 피자집 사장의 무성의한 태도로 출연진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고로케 식당 사장의 경우 건물주 가족 의혹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계획 논란, 명의 변경 등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의혹의 일부는 사실이었다. 고로케집 사장 김 씨는 SNS를 통해 "('골목식당') 작가님이 법인사업자로는 방송하기 어려우니 고로케 사업을 개인사업자로 변경할 수 있냐고 해서 누나와 공동사업자로 변경한 것"이라며 "골목식당 측 업체 선정 방식이나 기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방송에 참여해 줄 수 있냐는 제안에 동의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먼저 법인 변경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씨의 주장에 제작진은 "처음 대면할 당시 가게 명의는 건축사무소였고, 이에 제작진은 함께 방송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했으나, 사장님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고, 건축사무소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상황상 오해의 소지가 있고, 요식업과 관련이 없는 회사인데다 개인이 하는 음식점이면 명의 변경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시청자들은 영세상인을 살리겠다는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골목식당'은 결국 고로케집을 방송에서 '통편집' 하다시피 했다. 논란 때문에 통편집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작진은 "의도된 편집은 아니"라고 밝혔다.

끝없는 논란에 제작진은 해명과 변명을 반복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명확한 답변은 없었다. "섭외와 관련해 공정성을 지키고 있다. 방송을 위해 식당 사장님들의 캐릭터를 사전에 파악하며 섭외하지 않는다"는 제작진의 입장은 시청자의 의혹을 해소하기 부족하다.

'골목식당'에 등장하는 업소는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다. 이런 관심은 영세 상인을 살린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에 공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수많은 업주들의 사연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자들의 '합리적 의심'은 당연하다. 그러나 백종원의 '고발' 발언과 제작진의 일방적인 입장 발표는 해명이 아닌 경고와 통보에 가까워 보인다. 모든 논란을 사전에 차단할 순 없겠지만, 불가피한 구설에 올랐을 때 제작진과 백종원은 시청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고가 아닌 소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불쾌함을 유발한 이들의 태도는 결국 시청자들의 이탈로 이어졌다. 이날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률은 8.0%, 8.6%로 지난 방송이 10%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뚝 떨어졌다.(닐슨코리아 기준) '골목식당'의 '롱런'은 앞으로의 소통에 달렸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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