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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대차 특혜' 시선에도…文대통령 '수소 올인'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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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절실' 인식 차원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에 참석해 수소전기차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울산시 제공)2019.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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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일부의 '현대자동차 특혜' 시선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 경제에 거의 올인하는 모습이다.

17일 울산을 방문해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에 대한 정부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를 방문해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라며 "수소경제는 또다시 우리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수소 경제'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은 단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다.

오는 2030년까지 연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수소차에 미래 성장동력의 명운을 걸고 있는 현대자동차로선, 문 대통령의 '수소 경제'관련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천군만마'와 같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이전 수소경제 부스를 돌며 김세훈 현대차 상무의 안내와 설명을 듣다, "뭐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 모델이에요"이라는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미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와 관련해 여러 차례 현장방문을 통해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14일(현지시간) 프랑스 순방당시 문 대통령은 파리 알마광장 인근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인 '투싼'을 운행하는 택시기사의 충전 모습을 시찰했다.

같은 해 2월2일에는 경호 측의 안전 우려에도 현대자동차의 신형 수소 자율차량인 넥쏘에 올라 자율주행 자동차를 시승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는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잦은 '현대차 스킨십'과 관련해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 특혜'라는 다소 시샘어린 시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오해를 부를만한 상황임에도 문 대통령이 수소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가적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고 이를 통해 질 좋고 안정적인 일자리 확충, 경제 발전이라는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과거 정권처럼 '정경 유착'이 아니라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대통령이 앞장서서 기업 친화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15일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삼성의 주요 공장과 연구소 등 사업장을 방문해달라고 정식 요청하자, 문 대통령이 "얼마든지 가겠다"며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울산시청에서 이뤄진 수소경제 로드맵 행사장에서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라며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우리는 울산을 비롯한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에서, 수소차 확산에 필요한 부생수소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국적인 천연가스 배관도 우리가 가진 강점. 총연장 5000여㎞의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한다면 천연가스에서 경제적으로 수소를 추출해 각지에 공급할 수도 있다"라며 "수소경제 로드맵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세계 선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그 중심에 울산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누적 1조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원, 2030년 25조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소경제 시대는 바로 이곳 울산의 기회,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산업수도 울산,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경제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맺었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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