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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지진·태풍 정보 더 자세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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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올해 업무계획 발표

규모 2.0 이하 지진도 공개

“아파트가 흔들렸는데 왜 기상청에선 아무런 얘기가 없나요.” 지난달 13일 오전 8시32분. 경북 포항시 북쪽 11㎞ 지점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 2017년 포항 지진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시민들은 진동을 느낀 뒤 불안에 휩싸였지만, 지진 경보나 재난 안전문자는 없었다. 기상청에선 규모 2.0 이하의 작은 지진에 대해선 따로 정보를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는 규모 2.0보다 작은 지진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오는 10월부터는 지역별 지진 도달 예측시간 등 구체적인 지진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소통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동안 기상청에선 피해도 없고, 체감도 안되는 작은 지진에 대해선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포항을 비롯해 지반 증폭이 크게 일어나는 지역에선 지진의 규모가 작아도 진동을 느낄 수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국장은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규모가 작은 지진도 분석 내용을 홈페이지에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해 경보 문자가 발송되어도 지진파가 도달하지 않은 서울에선 진동을 바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진파 도달 예측시간을 초단위로 제공한다.

지난해 경로 예측 실패로 논란이 됐던 태풍 예측정보도 개선된다. 오는 5월부터 태풍 예측 간격을 24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하고, 강풍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을 알려주기로 했다. 태풍 진로도 실제 이동을 곡선으로 정교하게 반영한다. 그 외 태풍 위험반경, 최근접 거리 등 구체적인 정보들도 제공하기로 했다.

그 외 6월부터는 보건, 산업 등 분야별로 폭염이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는 예보 서비스를 실시하고, 위치 기반으로 집중호우나 대설, 낙뢰 등 위험기상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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