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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미세먼지 잡아먹는 수소차…車업계 "판매·수소 공급 '가격'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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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개발로 수소차 백금 사용량 줄면 판매가 하락 기대

안정적 수소 공급 위해 수소 수입도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정부가 2020년까지 수소차 보급을 8만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수소차의 성공을 위해서는 차량 및 수소 공급 '가격 설정'이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 '넥쏘'는 지난해 말까지 727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올해 초까지 사전계약을 신청한 구매자 4300여 대를 합하면 올해까지 누적 보급 대 수는 5000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 수가 40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 지원분을 최대한 채워 사전 계약을 받은 셈이다. 예산 발표 이후 정부의 수소차 보급 계획이 점차 확대되면서 추가 예산 편성 가능성도 있기에, 올해 수소차 보급은 누적 500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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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확대의 일차적인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다. 현재 넥쏘의 가격은 6890만~7220만원 수준이며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이다. 수소차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 중 하나는 연료전지에 핵심소재 '백금'이 상당량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술 개발과 더불어 수소차 보급이 늘어 규모의 경제가 성립되면 수소차 가격도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수소차에 사용되는 백금의 양은 약 10g 정도로 기술 개발을 통해 과거 30g 수준(2015년)에서 빠르게 줄고 있다. 업계는 향후 수소차의 백금 사용량이 디젤차와 비슷한 수준인 대당 3g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전세계적으로 백금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디젤차 수요가 줄어들면 점차 백금 가격도 안정화를 찾아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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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VS 넥쏘 수소전기차 주행거리 및 연비 비교/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안정적인 수소차 보급을 위해선 수소 연료 자체의 공급가 책정도 관건이다. 지금은 국내에 수소 충전 인프라가 미흡해 무료로 충전해주고 있지만, 보급이 1만대 이상으로 확대되면 유료화가 불가피하다. 현재까지 개발된 수소차는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짧고 1회 충전 시 거리도 1.5배 길지만, 1km당 주행 비용을 따져보면 코나EV가 29원, 넥쏘가 108원으로 수소차가 4배 가량 비싸다.

정부 주도로 수소차 보급이 늘어난다 해도, 수소의 이동과 생산에 드는 '원료 조달 비용'을 해결하지 못하면 실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본처럼 수소경제를 빠르게 받아들인 국가의 경우 해외에서 수소를 수입해 안정적 공급가를 유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수소 원가는 운반비용이 상당부분 차지하며 이는 기술개발로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며 "일본처럼 해외에서 수소 원료를 수입하는 방안 등 원료 자체의 생산 확보 문제에 대해 정부가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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