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두뚜두’ 7개월 만에 6억뷰 돌파
커버댄스 힘입어 안무 영상도 인기
인스타그램 팔로워 1~5위 휩쓸어
지난 11~13일 태국 방콕에서 첫 월드투어를 시작한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외 음악평론가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세븐틴ㆍ몬스타엑스ㆍ갓세븐 등 2~3년 전부터 월드투어에 나서며 해외 팬덤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보이그룹이 늘어나고 있지만, 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음악 시장 특성상 걸그룹을 눈여겨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란 의미에서다. 2019년을 맞이한 지 보름 남짓 지난 지금 그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
블랙핑크는 올해 들어 기존 K팝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7개월 만에 지난 13일 6억 뷰를 넘어서면서 K팝 최단 기록을 다시 썼다. 이는 나흘 앞서 6억 뷰를 돌파한 방탄소년단의 ‘DNA’보다 9개월가량 빠른 기록이다. 2016년 6월 발표한 데뷔곡 ‘붐바야’(4.6억)와 2017년 6월 발표한 싱글 ‘마지막처럼’(4.8억)도 5억 뷰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방탄소년단 채널 ‘방탄TV’(1400만)와 나란히 1000만 명을 돌파해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은 뒤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탄은 뮤직비디오 등 공식 콘텐트가 소속사 채널을 통해 공개돼 ‘아이빅히트’(2000만)의 구독자 수가 더 많은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팀별 채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소속사 채널 구독자 수는 430만 명 정도로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다.
채널 조회 수의 일등 공신은 뮤직비디오와 연습실에서 찍은 안무 영상이다. 베트남ㆍ태국ㆍ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공공장소에서 커버댄스를 선보이는 ‘K팝 인 퍼블릭 챌린지(Kpop in public challenge)’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 곡의 안무를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돌 챌린지’(방탄소년단)나 ‘베이비샤크 챌린지’(핑크퐁)처럼 특정 안무 커버가 유행하기도 하지만 전체 커버의 경우 걸그룹이 더 많은 편이다.
덕분에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붐바야’ 등 안무 영상 조회 수 역시 1억 회를 넘어섰다. 커버댄스가 K팝 팬들 사이에서 중요한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팬들이 아예 댄스팀을 꾸려 활동하기도 한다. 베트남의 GUN 댄스팀이 올린 ‘뚜두뚜두’ 커버댄스 영상은 조회 수가 1700만 회에 달할 정도다.
지난 1년간 유튜브에서 발생한 방탄소년단 음악 재생 횟수. 54억 회에 달한다. [자료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년간 유튜브에서 발생한 블랙핑크 음악 재생 횟수. 28억 회를 기록했다. [자료 유튜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00년대 후반 데뷔한 브라운아이드걸스ㆍ투애니원ㆍ에프엑스 이후 걸크러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팀이 부재한 것도 블랙핑크에 힘을 실어줬다. ‘예쁘거나 귀엽거나 혹은 섹시하거나’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걸그룹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있었지만 이를 만족시켜줄 만한 팀이 없었기 때문이다. 웹진 ‘아이돌로지’의 미묘 편집장은 “해외 팬들에게 블랙핑크는 걸크러시의 원조 격인 투애니원의 계승자로 여겨진다”며 “투애니원은 일찍이 미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별다른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향수가 흡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사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300만 명으로 국내 여자 연예인 중 1위에 올랐다. [리사 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K팝이 음악뿐 아니라 뮤직비디오ㆍ커버댄스ㆍ리액션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화되면서 패션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드래곤이나 씨엘이 샤넬 패션쇼에 초대되는 것처럼 이들을 가수보다 패셔니스타 혹은 셀러브리티로서 소비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니버설 뮤직 산하 레이블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미국 진출 계획을 발표한 블랙핑크는 올 상반기 아시아ㆍ북미ㆍ호주ㆍ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4월 12, 19일에는 아이돌 그룹 최초로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