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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세계 560여개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IT강국 한국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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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4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건설이 건립 예정인 데이터센터를 합치면 560여개다. 반면 한국에는 여전히 단 하나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Synergy 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 약 430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가동되고 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40%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8%, 일본이 6%, 호주와 독일이 각각 5% 순이었다.

조선비즈

전 세계에 위치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국가별 비중. /시너지 리서치 그룹 제공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란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유기적인 구조를 가진 데이터센터를 칭한다. 일반적으로는 최소 10만대 수준의 서버를 운영하고 2만2500제곱미터 이상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메모리,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유동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최대 강점은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각 수천개, 수만개의 서버들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다. 또 기존 데이터센터가 전자상거래나 검색 등 특정한 목적에 최적화된 것과 달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소프트웨어를 통한 분산처리 방식을 도입해 고객사의 요청에 더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른바 상황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IT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설립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비싸고 무거운 하드웨어 기반의 기존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빅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IT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최근 미국, 중국 등에서 설립되는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이 하이퍼스케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세계적인 추세에 한발 뒤처진 모양새다. 현재 국내에는 하이퍼스케일이라고 부를만한 데이터센터는 단 한 곳도 없으며 네이버, LG유플러스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중형급(서버랙 기준 200대~800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새롭게 오픈할 예정인 데이터센터 16개 중 국내 첫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2020년까지 삼성SDS 춘천 금융센터, 마이크로소프트(MS) 부산센터, 네이버 용인센터 등 16곳이 새롭게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용인센터는 부지만 약 13만2230㎡(4만평), MS는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단 외국인투자지역과 국제산업물류단지 일대 17만8409㎡(5만4000평)을 확보해 규모상으로 봤을 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우리나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 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라며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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