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오른쪽 다섯번째부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이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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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 유력 당권 주자와 소속 의원들 사이에 지지나 비판 의사를 비치는 등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16일 연찬회에서도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관심은 당권의 향배에 집중됐다. 당권경쟁 과열로 불거질 계파갈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당은 이날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112명 중 92명이 참석했다.
대정부 투쟁 전략을 위한 당내 의견 수렴 취지로 열린 자리였으나 이날 관심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대 출마 기정사실화에 쏠렸다. 황 전 총리 입당을 계기로 가열되고 있는 당권경쟁이 자칫 계파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친박·비박을 넘었더니 이제는 친황(친황교안계)을 들고 나온다"며 "통합하는 데 당헌당규를 따르지 않으면 곤란하지 않겠느냐.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는 말보다 당헌당규(후보자 외 국회의원 등의 당대표 선거운동 금지)를 잘 지켜달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경고했다. 황 전 총리가 입당한 15일 박근혜 정부에서 함께 인연을 맺은 민경욱‧추경호 등 일부 의원들이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황 전 총리의 전당대회 출마가 가시화되자 비박계(비박근혜계)는 물론, 지지기반이 겹치는 친박계(친박근혜계) 당권 후보들도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황 전 총리는 전날 한국당에 공식 입당하면서 연찬회에 참석할 뜻을 밝혔으나,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전날 황 전 총리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나가면 바른미래당쪽에서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우택 의원, 오세훈 전 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의 대결구도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김 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화두에 올랐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했는데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권에 도전하려면 빨리 입장정리를 명확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출마하면 점점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확실히 당권을 잡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인도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대 출마 권유가 많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부정하지 않겠다"며 "일단은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좀 더 두고 보자"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 계파 움직임이 다시 부각되는 걸 의식한 듯 이날 한국당은 연찬회 마지막 결의문에서 ""오늘부터 계파의 과거를 넘어 당의 통합과 변화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연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초 '계파를 종식한다'는 표현이었는데, 현재 계파가 강하게 남아있다는 것 같다는 표현이 될 수 있어서 고쳤다"며 "'넘는다'는 건 과거형으로 이제 미래를 얘기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날 '4대 의혹'의 진상규명과 함께 경제·탈원전·안보 등에서 정부 정책 전반을 비판하며 집중 공세를 예고했다.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정책 수정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국민투표 추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국방백서에서 '주적' 표현을 뺀 것도 비판했다. 상임위 별로는 △중점 추진 △저지 △조정 법안을 각각 논의해 국회 차원에서 정부 정책에 대응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를 좀 더 활력 있게 만드는 법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과천(경기)=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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