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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알츠하이머라던 전두환, 지난달까지 골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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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유로 재판 기피 와중

홍천 골프장서 목격담 나와

비난 여론 더욱 거세질 듯

경향신문

2017년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88·사진)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형사재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최근까지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잇단 재판 기피로 지난 7일 광주지법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인영장까지 발부한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져 비난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 전 대통령은 광주지법에서 지난해 8월27일 열린 첫 재판과 지난 7일 열린 두번째 재판에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재판 출석을 거부할 무렵 강원도 홍천군의 한 퍼블릭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골프장의 한 직원은 16일 경향신문에 “지난해까지 전 전 대통령이 우리 골프장에 다녔다는 말을 다른 직원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혹한기를 맞아 1월 한달간 골프장이 휴장함에 따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가를 가 (전 전 대통령이 방문한) 정확한 날짜는 지금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전 전 대통령이 두번째 재판이 열리기 약 한달 전인 지난달 6일에도 이 골프장을 찾았다는 목격담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골프장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겨울에도 따뜻해 12월에도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안내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골프장의 회장은 2017년 6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한 골프 동호회를 통해 한달에 한번 정도 라운드를 같이한다. 나보다 12살 많은 띠동갑인데도 평균 20~30야드 거리가 더 나간다. 이 모임에는 이순자 여사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16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법원 대신 골프장을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후안무치함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다”라며 “법원은 역사의 죄인인 전 전 대통령을 반드시 법정에 출석시켜 그가 뿌린 죄악의 역사에 대해 반드시 단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이 재판에 잇따라 출석하지 않자 광주지법은 피고인 불출석으로 재판을 진행할 수 없어 다음 기일을 3월11일 오후 2시30분으로 지정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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