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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단독] 톈진, 최강희 감독에게 계약 해지 요구…후임 감독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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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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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전북 현대를 K리그 최정상 클럽으로 이끈 뒤 중국 슈퍼리그에 도전한 최강희(60) 감독이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사임할 위기에 처했다. 톈진 톈하이가 15일 최 감독과 중국 톈진에서 가진 미팅에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중국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최강희 톈진 톈하이 감독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던 중 15일 중국 톈진으로 이동해 톈진 체육국 수뇌부와 긴급 미팅을 가졌다고 알렸다. 이 미팅의 핵심 내용은 톈진 측이 최강희 감독에게 계약을 해지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다. 최 감독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12월 톈진 취안젠과 3년 계약을 맺었다. 한화로 연봉 80억 원, 3년 간 총액 240억 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여기에 최성용, 박건하, 최은성, 지우반 등 네 명의 코치를 대동했다. 코치진도 인당 60만 달러(약 7억 원) 가량의의 연봉을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톈진을 운영하던 모 기업 취안젠 그룹이 도산 위기에 처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한방 약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다단계 업체 취안젠이 2013년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고 광고한 약초 추출물의 효능이 없었다. 허위 과장 광고 혐의로 취엔젠 그룹 회장과 임원진 등 총 18명이 구속됐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취안젠 그룹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중국에 다단계 업종 자체가 폐지될 것"이라며 심각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취안젠 그룹이 무너지면서 톈진 취안젠의 운영은 톈진시 체육국으로 넘어갔다. 시민 구단 형태로 1년 간 운영하며 새로운 후원 기업을 찾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구단 명칭도 톈진 톈하이로 변경했다.

톈진 톈하이는 구단 운영을 위한 자금은 갖고 있으나 취안젠이 운영하던 규모의 투자를 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더불어 중국 축구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체육국에서 취안젠 그룹이 선임한 최강희 감독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거액의 계약 조건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톈진 톈하이 측은 당초 최강희 감독에게 연봉 20억 원으로 조건을 대폭 삭감하는 것은 물론 코칭 스태프 연봉 총액도 40만 달러(한화 약 4억 4천만 원)수준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코치 한 명에 제시했던 연봉보다 낮은 액수를 네 명의 코치에게 배분하는 조건이다. 사실상 최 감독이 데려온 코치진의 전원의 계약을 해지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톈진은 이미 팀의 간판 스타인 브라질 공격수 알레샨드리 파투를 이적 시장에 내놓았다. 파투는 고국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이적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투 외에도 팀 내 고액 연봉 선수 다수를 이적 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이 요청한 선수 영입도 정지된 상태다. 수비수 김민재 영입도 결렬됐다.

최 감독과 톈진 사이에 연봉 삭감 논의가 이뤄지다가 아예 계약 취소 논의로 치달았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던 최 감독은 15일 급히 중국 톈진으로 이동해 수뇌부와 미팅을 가졌다. 미팅 이후 최 감독이 톈진과 갈라섰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최 감독은 17일 중국 톈진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중국 언론에 알렸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이적 시장 관계자는 "이미 톈진이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연봉이 높지 않은 감독으로 찾고 있다"고 알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봉 문제를 떠나 최 감독은 취안젠 그룹이 선임한 감독이다. 톈진 체육국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최 감독과 동행을 원치 않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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