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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분당 2만원' 정두언 전 의원 '시간 경매'…2시간36분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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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the300]한국인 최초 시도…30분 이상 구매시 '단체사진, 쇼핑동행, 노래' 가능

머니투데이


자신의 시간을 경매로 내놨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시간 경매'가 2시간36분만에 '완판'(완전판매)하며 조기마감했다.

정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22일 오후 5시에 마감하는 공고를 냈지만, 예상을 깨고 2시간36분만에 조기 마감됐다"고 밝혔다.

경매는 개인시간가치거래 플랫폼인 타임닥(Timedaq)이 맡아 진행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의 시도다.

정 의원이 이번 경매에 내놓은 시간은 총 600분(10시간)이다. 가격은 '1분당 2만원'이다. 낙찰은 가격순(높은 값을 부르는 이가 차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정가격 우선순위 공모방식이다.

‘정두언의 시간’을 구매한 사람은 정 전 의원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0분 이하의 시간 소유자는 △영상통화 △음성통화 △영상 축하 메시지 서비스가 가능하다. 30분 이상 시간 소유자는 △노래, 축가 △공익활동 △MC활동 △강연, 수업 △포럼, 회의, 파티, 모임참가 △프로그램 녹화, 광고, 드라마, 영화촬영 △개업축하 테이프커팅 △단체사진 △쇼핑동행 △오찬, 만찬, 티타임 △여행 등에 정 전 의원을 활용할 수 있다.

구매자는 필요한 서비스를 요구해도 되고 소유하다가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2차 시장)에게 되팔 수도 있다. 정 전 의원이 인기가 높아져 그의 시간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질 경우 프리미엄을 붙여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는 셈이다.

경매 금액 중 10%는 정 전 의원이 오랫동안 후원해 온 미혼모, 노인 지원단체인 동방사회복지재단에 기부된다. 정 전 의원은 "저의 시간은 저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여러분에게 중요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면서도 "60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며 팬들에게 경제적 이익도 함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매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오는 2월23일 홍대 콘서트홀에서 자신의 노래시간 30분을 기부해 홍대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과 함께 기부콘서트를 연다. 티켓판매 전액은 동방사회복지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유명인의 시간경매는 주로 공익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진행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시간경매는 '워린버핏과의 점심'으로 2018년엔 35억원에 낙찰 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식사시간을 판매한 적 있다.

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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