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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류허, 워싱턴서 무역전쟁 종지부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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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위한 방미요청 수락

30~31일 라이트하이저와 담판

양보 통한 협상타결 가능성 커져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오는 30~31일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기로 하면서 미중 간 최종 합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류 부총리가 무역협상을 위한 방미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이 기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무역전쟁 종식을 위한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달 초 베이징에서 차관급 협상이 열린 데 이어 류 부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미중이 무역전쟁 종식을 향해 한발 더 나가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경기둔화와 맞물려 무역전쟁의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로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나는 등 부담감이 커지자 일정 부분 양보를 통한 협상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니컬러스 라디 선임연구원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중국이 제시한 양보안을 미국이 모두 받아들이고 대신 고율의 관세 부과를 일정 기간 유예해 중국이 약속을 이행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젠궈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셧다운과 주식시장 약세 등 양대 악재를 맞고 있어 무역전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하기를 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앞서 차관급 협상이 핵심쟁점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 만큼 완전한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중국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등 이른바 ‘구조적 이슈’에 대한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 점이 이번 고위급회담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협상이 실패하더라도 전면적 고율 관세 부과보다 관세 예외품목 확대 등 충격을 완화하며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공화당의 패트릭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관세는 미국 소비자와 근로자들을 다치게 하는 세금”이라며 협상 실패로 보복관세가 부과된다고 해도 관세 예외품목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으며 USTR은 “2,000억달러 규모의 물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더라도 USTR이 적절한 배제 절차를 시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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