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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산책하며 이재용에 다가간 노영민···무슨 대화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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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던 ‘2019 기업인과의 대화’는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여러가지 뒷 얘기를 낳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사실상 처음 만난 것으로 보인다. 서로 초면인듯 명함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노 실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바깥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 부회장도 차례를 기다려 노 실장을 만났다. 노 실장은 이 부회장에게 “반갑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영빈관 행사 직후 이어진 문 대통령과의 경내 산책 때 다시 만났다. 산책에는 대기업에서 이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중견기업에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 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김의겸 대변인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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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세 번째)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뒤 불로문 주변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부회장 왼편에 노영민 비서실장.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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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공개한 산책 영상을 보면 노 실장은 영빈관에서 출발할 때는 일행 뒷편에 있었다. 이 부회장은 선두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걸었다. 그러나 불로문을 지난 직후 노 실장이 이 부회장 왼편으로 다가왔다. 이 부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노 실장 말을 경청했다. 이 부회장 오른편에 있던 문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자 그는 “파운드리라고, 위탁만…”이라고 설명을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능력과 생산력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자체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들의 위탁생산도 맡고 있다. 이를 파운드리라고 한다. 앞서 노 실장과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를 비롯한 반도체를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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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참석 기업인들과 본관 주변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줄부터 이 부회장,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 서 회장.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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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도 자연스레 화제에 올랐다. 불로문을 지나 녹지원으로 향할 땐 문 대통령 좌우로 이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서고 노 실장이 뒤를 따랐다. 이 부회장이 “저희도 그렇고 셀트리온도 그렇고 송도에 공장이 있다”며 “와주시면 아주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도 “송도에 오시면 바이오 밸리가 거기에 다 있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공교롭게도 반도체나 바이오산업 모두 지난 8일 문 대통령으로부터 “경제계 인사를 만나라”는 주문을 받은 직후 노실장 본인이 비중있게 자신의 견해를 밝힌 분야들이다. 노 실장은 재계 인사들과 헤어지면서 서 회장과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고 이 부회장과는 다시 몇마디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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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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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행사 다음날인 16일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반도체는 경제수석이 관심을 갖고 챙겨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문 대통령은 “어제 최태원 회장과 이 부회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알려진 것과 달리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라며 “그동안 반도체 값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반도체 투자, 공장 증설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경제수석이 좀 챙겨보라”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전날 행사의 후속조치로는 대규모 프로젝트 전담반을 가동하고, 수소 경제·미래차·바이오·에너지 신산업·비메모리 반도체·부품 소재 장비 등 신산업 분야별 육성방안을 수립·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규제 샌드박스 사례를 대대적으로 발굴해 조기에 성과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전날 기업인들의 질의가 집중된 규제개혁과 관련해선 기획재정부와 대한상의가 규제개선 추진단을 본격 가동한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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