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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국회 불려간 KT 황창규…'대책 보단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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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창규 KT 회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과방위는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와 관련해 소집되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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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황준호 기자]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지난해 말 발생한 KT의 화재사건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하겠다며 황창규 KT 회장을 출석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야단치기, 윽박지르기 질의가 이어지면서 사고 후속 대책에 관한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6일 국회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KT 화재사건과 관련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황창규 KT 회장을 출석시켜 관련 질의를 진행했다. 회의 시작과 함께 의원들은 황 회장을 향해 날선 질문들을 쏟아냈지만 화재 사건과 관련 없는 질문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가장 먼저 과방위 의원들은 KT의 맨홀과 전신주 관리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맨홀에 물이 차 있고 전신주에 금이 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협력사에 맡기고 KT는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는 호통이 이어졌다. 황 회장은 "맨홀이 80만개, 전신주가 460만개인데 맨홀은 원래 물이 차게 설계가 돼 있고 공사가 필요할때 양수기로 물을 빼서 한다"면서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지역에 있는 직원들이 실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이 '오해'라고 언급하자 "여기는 국회다, 답변을 성실하게 해야지 오해가 있다던지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라"며 과방위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황 회장은 "시정하겠다"며 재차 사과해야 했다. 황 회장은 "(맨홀과 전신주) 전수조사에 현재 들어간 상태로 관리 감독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국가안보망이 마비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합동통재 지휘체재, 군 회선이 불통돼 안보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에 황 회장은 "국가안보망은 위성망으로 바로 변환해 마비되지 않았다"면서 "일부 부대의 경우 문제(통신장애)가 있었는데 즉각 조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는 한전 배전선 단일망, 삼중화 전환 장치을 통해 비상 대비 체제를 갖고 있다"면서 "이원화, 이중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과 유 장관을 향해 "화재 원인에 대해 짚이는 대로 말해달라"는 다소 황당한 질의도 있었다. 현재 국과수는 KT 화재 현장감식 결과를 경찰에 전달한 상태다. 경찰은 아직 화재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자연적으로 불이 나기 어렵고 케이블 역시 방염 처리돼 있어 테러라는 의혹도 있다"면서 "짐작하는 화재 원인이 있으면 대답해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유 장관은 "짚이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고 황 회장은 "화재 원인을 알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이 늦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황 회장은 전체회의 참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소상공인 보상을 빠른 시간내 하려고 노력중"이라며 "다소 시간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KT는 이달 중 소상공인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과방위의 요구로 소상공인들과 보상협의체를 만들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때문에 예정보다 위로금 지급까지는 시간이 더 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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