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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환갑 인터뷰 제안에 ‘No’하는 신중년 “아직 뛰어다니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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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신(新) 중년 돼지띠 환갑 이상 연예인 ‘제2전성기’…20대 못지않은 역동성에 다방면 활동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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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맞은 가수 이문세는 무대에서 언제나 20대 청춘 못지 않은 역동적 퍼포먼스로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문에프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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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인터뷰? 하하하. 아직 젊은 데 무슨….”

올해 만 60세를 맞은 가수 이문세에게 환갑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하니, 그가 껄껄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누구를 ‘노땅’ 취급하느냐는 분노(?) 의사표시의 반어적 몸짓이었다. 환갑에 대한 섣부른 선입견이 무례일 만큼 그는 현재 ‘최상의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29~31일 연말 무대에서 그는 관람 내내 나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할 만큼 20대 댄서들과 똑같은 호흡과 에너지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2시간 이상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탁월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3일간 모인 연인원 3만 객석은 완전 매진 돼 ‘환갑 뮤지션’의 제2 전성기가 꽃피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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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연자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8 가요대축제'에 참석해 열창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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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주로 활동해 온 김연자는 2013년 54세에 젊은 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트로트에 응용해 발표한 ‘아모르파티’로 한국에서 역주행 인기몰이의 주인공이 됐다. 그 인기가 지난해 고3 수험생에게까지 이어져 소통의 간극을 좁히며 제2 전성기를 제대로 맛봤다.

가수 인순이, 배우 박상원과 김미숙 등 59년생 돼지띠 환갑 연예인들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보다 12세 많은 돼지띠 스타들의 활약도 예사롭지 않다. 47년생 72세 나이로 종횡무진하는 대표적 스타는 배우 윤여정. 지난해 ‘윤식당2’에서 감각 있는 요리 실력을 과시하는 것도 모자라,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등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개성이 넘치는 윤여정의 연기는 나이에 전혀 상관없이 언제나 절정에 있다”며 “20대 스타만큼 섭외 ‘0순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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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2세 나이에 식지 않은 열정과 종회무진 활약으로 톱스타 인기 반열에 있는 배우 윤여정(왼쪽)과 가수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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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돼지띠 스타 나훈아의 음악 여정은 어제, 오늘, 내일이 다르지 않다. 어제의 열정적인 무대, 아이돌 스타만큼 1분 만에 매진되는 어제의 티켓 파워는 오늘과 내일 고스란히 이어진다. 지난해 전국 투어의 모든 티켓 매진 사례는 이 노장에게만 허락된 유일한 특권처럼 비춰 질 정도였다.

돼지띠 가장 ‘큰’ 형님 이순재는 이제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35년 84세인 그는 지난해 ‘꽃보다 할배 리턴즈’ 등 예능에서 영화 ‘덕구’까지 찍고 최근 본연의 임무인 연극판으로 돌아와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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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84)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뒤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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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중년으로 불리는 60대는 삶을 양이 아닌 질로 추구하는 시대에서 자기 관리에 누구보다 충실해 건강한 청춘 이미지를 고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여기에 이들의 콘텐츠가 젊은 층에선 ‘뉴트로’(과거의 재해석)로 인식해 소비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50대부터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서 활동도 급증해 제2 전성기를 누리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세대 차이가 문화 소비 차이로 이어졌지만, 지금의 젊은 층은 과거 콘텐츠를 새롭게 보는 인식이 도드라져 이들 콘텐츠에 대한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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