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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W의눈] 이기흥 체육회장 ‘무능’… 한국 스포츠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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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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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64)의 무능력이 한국 스포츠를 망치고 있다.

한국 스포츠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연이어 사건·사고가 터지고 있다. 부실 행정은 물론이고 파벌, 갑질 논란이 연이어 터졌다. 최근에는 체육계 성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미투’ 논란까지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체육계는 “그동안 감쳐두고 잠가둔 병폐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처가 났지만, 방관하고 방치하면서 곪아 터졌다는 것이다. 이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겉으로는 고개를 숙이면서, 본인의 권력은 지켰다. 독재자와 다를 바 없다.

이기흥 회장은 2001년 대한근대5종연맹 고문으로 처음 체육계에 발을 들여놨다. 이어 카누연맹회장,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수영면맹 회장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체육인 행보를 펼쳤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이 거친 곳은 논란의 중심이었다. 수영연맹이 대표적이다. 2012년 박태환의 런던올림픽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수영연맹 임원의 금품수수 비리가 터지기도 했다. 수영연맹은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받았다. 이기흥 회장은 곧바로 사퇴했다.

그런데 7개월이 지난 2016년 10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부정선거 논란 속에 당선됐고, 이후 2017년 6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후보에 ‘셀프 추천’하는 권력욕을 보이기도 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갑질 논란까지 터졌다.

이와 같은 행보는 빙산의 일각이다. 2019년 ‘체육계 성폭행 게이트’가 터졌다. 우후죽순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더 있다. 피해자들은 한목소리로 “체육계 몸담으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대한체육회의 책임이 크다.

이처럼 수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기흥 회장은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관련자들을 엄벌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본인은 권력을 쥐고 놓지 않는다. 대한체육회의 브랜드는 바닥을 쳤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삼성, 현대, 포스코, LG, 롯데, KT 등 대기업은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빙상연맹을 후원했던 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나 휠라도 이기흥 회장을 포함해 성폭행 혐의를 받은 조재범 전 코치의 사진을 통해 미디어에 노출되고 있다.

겁이 난 이기흥 회장은 15일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 및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후원을 해주신 기업인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피해자에게 찾아가 고개를 숙여도 모자란 마당에 스폰서십 기업을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기흥 회장 체제의 대한체육회가 얼마나 바닥인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한다. 체육계 성폭행 게이트가 터진 가운데 책임을 전가하고 자리를 보존하는 모습은 권력욕에 휩싸인 독재자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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