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드라이버] 드라이버 `샛별` 쏟아져…판 커진 비거리 전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9년 시작과 함께 제대로 '드라이버 전쟁'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각 브랜드 핵심 제품들은 서로 번갈아 출시됐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간판 드라이버들이 동시에 출격했다. 노란 번개, 빨간 점, 도발적인 마케팅까지 제대로 된 한판 승부가 시작된다. 용품사들로서는 '선택'을 기다리는 피말리는 시간이겠지만 골퍼들은 즐겁다. 자신에게 딱 맞는 '비밀병기'를 고를 폭이 넓어졌다. 쭉 뻗어나가는 기분 좋은 비거리는 기본이다. 타구감·타구음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디자인까지 직접 쳐 보고 결정하면 된다.

◆ 캘러웨이 에픽 플래시

2019년을 가장 기분 좋게 시작한 드라이버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잰더 쇼플리(미국)가 사용한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다. 2년 전 두 개의 바를 헤드 페이스 뒷면에 장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에픽 드라이버'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제품 개발 과정부터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드라이버를 만들 때 프로토타입 제품은 5~7개. 하지만 캘러웨이 '플래시 페이스'는 골프장비 업체에서 최초로 AI(인공지능)와 통계 기술, 그리고 기계 학습(머신 러닝)을 사용해 '가상 프로토타입'을 무려 1500회나 바꿔가며 반복 작업을 했다. 목표는 페이스 중앙에서 볼 스피드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 그 결과 최종적으로 볼 초속을 늘려주는 물결 무늬 모양의 '플래시 페이스'가 탄생했다.

여기에 에픽 드라이버의 트레이드 마크인 '제일 브레이크'는 크라운과 솔을 강화하고 안정시켜 페이스에 더 많은 충격을 주고 자연스럽게 볼 스피드가 증가하도록 만든다.

크라운에는 T2C라고 불리는 새로운 3축 탄소 섬유를 적용해 강도가 더욱 높아졌다. 당연히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남은 무게는 재배치해 관성모멘트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게추다. 이전 에픽 프로 모델에는 이동형 무게추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는 일반형과 서브제로 모델 모두 가변형 무게추가 있다. 16g인 무게추를 이동시켜 쉽게 구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필 미컬슨은 "이번 에픽 플레시 드라이버는 내가 쳤던 어떤 드라이버와 다르다. 볼 속도, 비거리, 소리까지, 내가 드라이버 기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경계를 밀어냈다"고 극찬했다.

◆ 스릭슨 Z시리즈 드라이버

눈물이 핑 돌게 해줄게. 네 페이스 트위스트 해줄게. 제일 먼저 브레이크 걸어줄게…. 지난해 말 골프업계를 뒤흔든 마케팅의 주인공. 바로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올 뉴 스릭슨 Z시리즈가 드디어 선을 보인다. 드라이버 시장을 휩쓴 '빅3'를 상대로 당당하게 마케팅을 선보일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제품이다. 올 뉴 스릭슨 Z785·Z585드라이버는 기존 로 핸디캐퍼 위주의 클럽을 시장에 선보여 왔던 스릭슨이 더욱 폭넓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높은 플레이를 돕겠다는 새로운 발상으로 개발한 야심작이다. 당연히 '비거리'와 '관용성'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단 한 부분만 변하지 않았다. Ti51AF 컵페이스, 경량 카본 크라운, 커스텀 샤프트가 합쳐진 '엑티브 스피드 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올 뉴 스릭슨 Z785·Z585드라이버를 대표하는 기술인 Ti51AF 티타늄 컵페이스를 통해 기존보다 76% 확대된 페이스면의 고반발 영역을 확보하여 관용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동시에 강하고 가벼운 티타늄 컵 형상의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페이스를 보다 얇게 성형하여 반발력을 높였다. 또 스릭슨 사상 처음으로 카본 크라운을 채택했다. 크라운에서 무게를 줄여 중량을 재배치해 직진성과 안정된 탄도를 위한 관성모멘트를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사운드리브를 솔 부분에 적용하여 카본 크라운으로 구현하기 힘든 청명한 타구음도 실현했다.

◆ 테일러메이드 M5·M6

지난해 '트위스트 페이스'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인기를 끈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트위스트 페이스에 '빨간 나사'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 주말 골퍼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M5·M6 드라이버의 핵심은 △헤드 페이스별 맞춤형 레진 주입을 통한 최대 반발력 제공 △새롭게 디자인된 초박형 티타늄 역원추형 페이스(ICT) △유연성이 향상된 해머헤드 2.0 슬롯 △테일러메이드만의 헤드 튜닝 알고리즘으로 요약된다. 헤드 반발력을 최대 허용치까지 끌어올려주는 기술이다.

먼저 지난해 선보인 '트위스트 페이스'가 업그레이드됐다. 테일러메이드는 2019년 M5·M6 드라이버에 스피드 인젝티드 트위스트 페이스 기술을 도입하여 트위스트 페이스 성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헤드 페이스 아래 양끝(힐과 토)에 배치된 '빨간 나사'. '스피드 인젝션'이라는 기술로 이 빨간 단자를 통해 헤드 내에 주입한 레진 수지 소재가 스프링 효과를 내며 최대 볼 스피드를 제공한다.

우선 M5·M6 드라이버는 좀 더 얇고 유연한 페이스로 설계했다. 그리고 레진을 주입하기 전 최초 디자인된 상태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알고리즘 계산을 통해 분석을 한 뒤 필요한 레진 양을 결정하고 새로운 튜닝 포트를 통해 레진을 주입하여 모든 드라이버 페이스가 최대 반발력을 낼 수 있게 했다.

페이스 안쪽에 주입된 레진에 의해 관용성도 높아졌다. 새로운 페이스 디자인은 두께를 최대 20%까지 줄여 최적화했으며 그 결과 M5 드라이버 스윗스폿은 M3 대비 66% 증가, 2015년 출시된 오리지널 M1보다는 무려 100% 이상 증가했다. 또 M5 드라이버에 적용된 T 트랙은 20g(10g 2개)인 이동식 웨이트를 이용해 힐에서 토에 이르는 컨트롤을 확보하고 전후면 무게중심을 조정하여 1770가지 무게중심 조절 옵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 미즈노 ST190

'아이언 명가'로 이름을 떨치지만 드라이버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했던 미즈노. 하지만 올해는 제대로 칼을 갈았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핀이 적고 기술이 집약된 신형 드라이버다. ST190드라이버는 '스피드 테크놀로지' 약자다. 가장 멀리, 똑바로 날릴 수 있도록 기술을 모아놓은 제품이다. 미즈노 골프 디자이너인 게이 쓰유이는 "ST190은 투어에서 입증된 프로토타입이 양산 모델이 된다"고 설명했다. ST190 드라이버는 '스피드 테크놀로지' 약자인 제품명에서부터 볼 스피드가 키워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부터 강렬하다. 드라이버 솔(바닥) 부분을 보면 마치 든든한 아이언맨을 보는 듯하다. 'AWS(앰플리파이드 웨이브 솔)'은 COR(반발계수) 면적을 확대해 페이스 전면에 걸쳐 더욱 빠른 볼스피드를 기대할 수 있다.

드라이버 소재부터 업그레이드했다. ST190 드라이버 페이스에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6-4 티타늄보다 10%나 강하고 밀도도 높은 Sp700 티타늄을 사용했다. 단순히 재료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미즈노가 자체 개발한 초경량 '코어테크' 페이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티타늄 페이스를 얇게 만드는 동시에 뒷면에 CT 립(Rip)을 설계해 임팩트 때 클럽과 볼이 접촉하는 시간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에너지를 고스란히 볼에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크라운 무게도 확 뺐다. 탄소 합성 크라운을 사용해 일반적인 크라운보다 무게를 7g가량 줄인 12g. 이렇게 줄인 무게는 헤드 전체에 재분배해 관성모멘트를 늘리고 안정적인 볼 탄도를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 드라이버 임팩트 때 타구음이 빠질 수 없다. 미즈노는 하모닉 임팩트 테크놀로지를 통해 타구음도 개선해 더욱 기분 좋고 자신있게 볼을 칠 수 있게 도와준다.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